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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대구 ‘맑음’ vs 부산 '흐림‘...영남권 아파트 지각변동 예고?

대구·부산 중위 아파트 가격차 3분의 1로 좁혀
대구 아파트 값 3.79% 올랐지만, 부산 1.73% 하락

[FETV=최남주 기자]  “조만간 대구가 6대광역시 대장주가 될 것입니다”

대구 범어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민수(가명) 대표는 대구지역 부동산에 대해 이같이 밝은 전망을 내놨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미국발 금리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대구지역 분양 및 매매시장이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대구 분양시장의 인기는 청약경쟁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5.30대 1 수준인 가운데 대구는 43.95대 1로 대전(171.63대 1)에 이어 전국 2위다. 반면 부산은 지난해 청약경쟁률이 44.75대 1에서 올핸 9.45대 1로 추락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 핵심 입지에 위치한 단지는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흥행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대구 중구 남산동 일대에 분양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평균 28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주변 아파트 값도 덩달아 상승세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 결과 올해 1월 대구 3.3㎡당 아파트 가격은 1078.1만원에서 10월엔 1119만원으로 3.79% 상승했다. 이 기간 부산은 1169만원에서 1148만원으로 1.73% 하락하는 등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중위아파트 가격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올해 초 대구와 부산간 중위 아파트 값 격차는 3000여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10월엔 1000만원대로 격차가 3분의 1로 좁혀졌다.

실제로 대구 범어동에 위치한 ‘범어동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해 7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8월엔 8억8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부산 민락동 인근 ‘더샵센텀포레’ 전용 84㎡는 5억7000만원에서 5억2000만원으로 하락했다.

미분양 물량 부문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국토교통부의 미분양주택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9월 대구 미분양 물량은 745가구로 6대 광역시 평균(1190가구)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 반면 부산 미분양 물량은 3100여가구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대구 분양과 매매시장은 상승세가 지속되는 반면 부산은 청약률 부진과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대구가 부산 아파트 가격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