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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기준금리 5.25~5.5% 동결..."경제가 강한 속도로 확장"

파월 의장 "금리 인하 고려 안 해"

 

[FETV=권지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시장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에 걸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회의 이후 두 번 연속 금리 동결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최대 2.0%포인트(p)로 유지했다.

 

연준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일자리 증가는 올해 초부터 둔화됐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이라면서 "3분기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로 확장됐고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높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인플레이션 2%을 달성하려고 한다"면서 "연준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미 경제성장을 '견고한 속도'라고 표현했는데 이를 강하다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그만큼 연준이 현재 경제 상황이 튼튼하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준은 "통화정책이 적절히 작동하는지 노동 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기대치 등 광범위한 정보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며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나타날 경우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9%로 높았지만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3.7%로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등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물가 수준을 판단할 때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를 참고한다. 또 9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7%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5%)를 웃돌았다.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은 시장에서 어느정도 예상됐기에, 관심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회의를 앞두고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쏠렸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먼저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해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몇 달간의 좋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얼마나 멀리 왔는지 등 우리가 직면한 불확실성과 위험을 고려해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준은 금리 인하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스라엘-하마스의 분쟁으로 인해 중동 안보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글로벌 정치 문제가 확실히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연준)의 임무는 그것이 경제적 영향을 미치는지 모니터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날은 금리를 유지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를 위해 나중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함께 열어두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