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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펫보험’...실제는 ‘애견보험’

같은 반려동물인데 개는 보험가입 되고 고양이는 안돼
고양이, 대부분 등록 안돼 도덕적해이 우려...롯데손보 유일하게 보험 인수

 

[FETV=황현산 기자] 최근 손해보험사들이 반려동물을 위한 ‘펫보험’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1000만 가구 시대에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보험사들도 이에 뛰어든 것이다.

 

그러나 현재 판매되고 있는 펫보험은 대부분 반려견만 가입할 수 있다. 반려견에 발생하기 쉬운 질병이나 상해를 집중 보장하며 지급 보험금 수준도 올렸다고 강조할 뿐 고양이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다.

 

펫보험 중 개와 고양이 모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롯데손해보험의 ‘롯데마이펫보험’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펫보험이라는 명칭만 붙었을 뿐 실제론 애견보험과 다름없다.

 

KB손해보험이 사회적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동물병원과 연계해 판매하고 있는 펫보험이 고양이의 상해와 질병 치료비를 보상해 주기는 하나 가입대상을 조합원으로 제한해 일반적인 상품으로 보긴 어렵다.

 

손보사들이 고양이와 거리를 두는 이유는 간단하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우선 고양이는 개와 달리 반려동물등록이 의무화돼 있지 않아 보험 가입 대상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

 

의무적으로 등록을 해야 하는 개도 누락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양이는 이보다 등록률이 훨씬 낮다.

 

등록되지 않은 고양이도 보험 가입을 허용하게 되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를 데려다 일부러 상해를 입힌 다음 보험금을 타는 도덕적 해이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실제 유일하게 고양이도 보험을 받아주는 롯데손보 역시 등록되지 않은 고양이는 인수를 거절한다.

 

손보사 관계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펫보험은 높은 손해율로 인해 판매를 중단했던 초기 상품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에서 손해율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판매 실적보다 손해율 관리가 중요한 상품인 만큼 섣불리 고양이까지 보험 가입 대상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펫보험 손해율은 손보사마다 편차가 있는데 우량한 곳은 7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험료 산출도 반려견보다 어렵다. 가입건수가 적다고는 하나 10년 넘게 운영하며 어느 정도 통계가 쌓인 개와 달리 고양이는 근거로 삼을만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해 적당한 보험료를 뽑아내기 힘들다.

 

보험개발원이 산출한 반려동물보험 참조순보험요율 역시 반려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참고하기 어렵다.

 

한편 반려동물이 많은 미국의 경우 개와 고양이 모두 펫보험 가입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국반려동물산업협회(APPA)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에 머물렀던 개의 보험가입률은 2016년 10%로 늘었고 같은 기간 1%에도 미치지 못했던 고양이 역시 5%까지 올라갔다. 개 900만 마리와 고양이 450만 마리가 보험에 가입돼 있는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체 손보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험 계약을 다 더해도 5000건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