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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퇴직연금 놓고 깊어지는 고민

보험료 2.5배 증가하며 회사 매출 성장 견인
손해율 상승으로 수익성에는 부정적 영향
손해율 개선·의존도 완화 방안 마련 분주

 

[FETV=황현산 기자] 퇴직연금에 대한 롯데손해보험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신계약 보험료 기준으로 손해보험업계 1위에 오르며 회사 매출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손해율 악화로 수익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와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롯데손보가 거둬들인 퇴직연금 신계약 첫 보험료는 2517억원에 이른다. 1년 새에 보험료 수입이 2.5배 넘게 증가했다.

 

손보업계 전체 실적의 41%에 해당하는 규모로 앞서가던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퇴직연금이 롯데손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첫 보험료만 놓고 보면 7월까지 롯데손보가 기록한 장기보험 매출의 75.4%에 이른다. 롯데손보는 이에 힘입어 손보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보험료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퇴직연금을 바라보는 롯데손보의 시선이 마냥 편치만은 않다. 우선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회사 수익성을 떨어트리고 있다.

 

롯데손보 퇴직연금의 7월말 기준 손해율은 94.5%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6%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 관리 강화를 통해 개선되고 있는 다른 종목과 달리 퇴직연금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7월말 장기보험 전체 손해율은 91.9%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연금을 받는 퇴직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퇴직연금 손해율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핵심 종목의 손해율 악화는 자연스럽게 회사 수익성을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7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410억원을 기록하며 내심 1000억원대 진입을 기대했던 롯데손보 입장에선 꽤 아쉬운 부분이다.

 

아울러 특정 종목에 대한 편중 심화도 해소가 필요한 부분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동차보험 등 퇴직연금을 제외한 종목의 성장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롯데손보는 상해, 질병보험 등 다른 상품의 비중을 키워 불균형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매출 기여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종목에 의존해 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 퇴직연금 손해율 개선과 함께 다른 상품의 비중을 확대해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