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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해외연구] 영 뱅고어대 연구팀 “초콜릿 만들 때 카카오 버터 대신 와일드 망고 버터 사용 가능”

사진=픽사베이

와일드 망고가 카카오를 대신해 초콜릿 원료로 투입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뱅고어대학 연구팀은 초콜릿을 만들 때 카카오 버터 대신 와일드 망고 버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카오 버터는 카카오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 유지로 초콜릿의 주원료이다. 갈수록 초콜릿 수요가 늘지만 기후 변화, 흉작, 질병 등으로 카카오 생산은 줄어 전 세계 초콜릿 생산이 원료부족으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제카카오기구(ICCO)에 따르면 2005∼2015년 10년 새 카카오 버터 가격은 2배 이상으로 치솟았으나 카카오 수요는 2020년까지 지금보다 30% 증가할 전망이다.

언젠가 닥칠지 모르는 세계 초콜릿 위기 속에 연구진은 카카오 버터와 물리, 화학적 성질이 비슷한 와일드 망고를 추천했다.

와일드 망고 버터는 팔미트산, 스테아르산, 올레산 등 지방산 구성이 카카오 버터와 비슷해 초콜릿 원료로 쓰일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와일드 망고 버터는 카카오 버터보다 수분 함량이 많아 저지방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논문 제1 저자인 대학원생 세이마 아크터는 “와일드 망고는 아직 잠재력이 드러나지 않아 '신데렐라'로 불린다”며 “연구에서 제시한 와일드 망고의 가치가 확인되면 무명 과일에서 주요 식품 원료로 도약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정부와 비정부기구(NGO)의 지원이 있으면 여러 지역에서 와일드 망고를 활용해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일을 원료로 쓸 수 있지만 아직 주목받지 못하는 상품이 많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모랙 맥도널드 교수는 와일드 망고 같은 과일은 식량, 의약품, 농촌 수입 등에 중요한 원천이지만 삼림 파괴 등으로 생산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면 삼림과 작물 보전을 독려하고 빈곤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8월 24일 자에 실렸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