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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게 유용한 실손보험금 간편청구, 실제 이용자는 ‘소수’

5개월간 600여건 서비스 제공한 보험사가 가장 많은 수준
서비스 가능한 병원 부족하고 안내도 미흡
“보험사, 인슈어테크 내세우기에만 치중” 지적도

 

[FETV=황현산 기자] 보험사들이 실손의료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활용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이같은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아는 소비자가 드물기 때문이다.

 

우선 보험사와 연계돼 있는 병원 자체가 적은데다 그나마 연계된 병원에서도 서비스에 대한 안내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보험사 역시 서비스를 확대해가는 겉모습과 달리 실제로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서비스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모양새는 아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현재 상계백병원, 삼육서울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과 순천향대 서울·부천·천안·구미병원 등 모두 7개 병원과 협약을 맺고 30만원 이하 실손보험금을 자동으로 지급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 간편 인증기술을 활용해 소비자가 병원 진료 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보험사가 알아서 보험금을 지급하는 서비스인데 교보생명은 올해 말까지 제휴 병원을 20개로 늘려 시범사업을 진행한 다음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현재 우정사업본부와도 업무협약을 맺고 우체국보험 가입 고객에게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현재 신촌·강남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 등 3곳에서 운영 중인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를 다음 달 초부터 강남성모병원 등 5개 전국 성모병원으로 확대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KB손보는 올해 5월부터 병원에서 진료비를 납부한 실손의보 고객을 대상으로 서류 발급과 청구서 작성 등의 절차 없이 인증만 하면 보험금이 청구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은 진료를 받은 뒤 병원 대표 앱에 접속해 ‘실손보험청구’ 메뉴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레몬헬스케어가 개발한 ‘뚝딱청구’ 앱이 연동돼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 진료내역을 선택하면 보험금 청구가 끝나는 방식이다.

 

삼성화재는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병원 내 무인단말기를 이용해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여러 가지 서류를 떼 청구서와 함께 보험사에 제출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꽤 유용한 서비스지만 정작 이를 경험한 사례는 많지 않다.

 

KB손보가 서비스 시행 이후 9월말까지 5개월간 600여건의 간편 청구를 접수한 것이 가장 많은 정도다. 교보생명과 삼성화재는 구체적인 실적을 밝히지 않았다.

 

교보생명은 현재 시범기간이라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실적이 적다고 했고 삼성화재는 제휴 병원이 한 곳이라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의 경우 시스템 자체가 생소해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지 않으면 이용 빈도를 높이기 어렵다”며 “제휴 병원 자체가 적은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병원과 보험사의 소극적인 대응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보험사의 경우 제휴 병원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소비자들이 실제로 서비스의 유용함을 체험할 수 있게 보다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꾸린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는 실손보험금 청구 간편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손의보 가입자가 3300만명에 이르는데 보험금 청구는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뤄져 전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