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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고령자 생명보험 가입 큰폭 증가

가입률 79.3%로 10%p 넘게↑...유병자보험 확대 영향
생보사, 30·40대 보험수요 줄면서 고령자로 시선 이동

 

[FETV=황현산 기자] 60대 이상 고령자의 생명보험 가입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질병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대기하고 있던 고령자의 보험가입 수요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와 소득 감소 등으로 주된 고객층인 30~40대의 보험 수요가 예전만 못하자 고령자로 눈을 돌린 생보사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8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생보 가입률은 79.3%로 전년(69.1%)보다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2016년 61.5%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17.8%포인트로 커져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주된 보험 가입 연령층인 30, 40대는 가입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전년보다 2.3%포인트 줄어든 84.3%를 기록했고 30대는 0.3%포인트 감소한 77.3%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60대 이상의 보험가입률은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있던 30대와의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아 앞서가기 시작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머지않아 40대도 추월할 것으로 보험업계는 내다봤다.

 

 

보험업계는 생보사들이 고령자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실제로 이들의 보험 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같은 질병이 있어도 예전보다 간소화된 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그동안 보험에 들고 싶어도 들 수 없었던 고령자들이 대거 유입됐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이 올해 2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간편가입유니버설종신보험’은 매월 2000건 이상 꾸준한 계약이 이뤄지고 있으며 NH농협생명이 5월 선보인 '9988NH건강보험'은 출시 하루 만에 1만건을 돌파했다.

 

한화생명의 ‘간편가입 생활비 받는 종신보험’과 교보생명의 ‘교보내게맞는건강보험’도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상품으로 꼽힌다. 모두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보험 상품이다.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는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주된 고객층인 30대와 40대의 보험가입 수요가 예전만 못하자 60대 이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0, 40대의 경우 인구수 자체도 이전 세대보다 줄어든 데다 취업난 등으로 소득도 감소해 보험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이와 달리 60대 이상 고령자는 기대수명 증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높은데다 직업을 갖고 있는 비율이 높아 어느 정도 경제력도 갖추고 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보사들이 유병자도 간편심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 판매하면서 그동안 대기하고 있던 고령자의 보험가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와 비슷한 인구구조 변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 사례를 볼 때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유병자보험이 일반 상품보다 보장 범위가 좁고 보험료도 비싸다는 사실을 고령자들이 처음부터 알고 가입하는 만큼 수요가 단발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