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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S 경과조치 전후 비교하니…지급여력비율 150%p↑

13개 보험사 K-ICS비율 평균 81%p↑
DB생명 159%p·농협생명 150%p 상승
MG손보, 경과조치에도 100% 밑돌아
하반기도 자본 확충 통한 리스크 관리

 

[FETV=장기영 기자] 새로운 보험 자본건전성 제도인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경과조치 신청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경과조치 후 최대 150%포인트(p)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경과조치에도 불구하고 지급여력비율이 100%를 밑돌거나 간신히 웃돌아 자본 확충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3일 각 보험사가 확정 공시한 2023년 3월 말 K-ICS비율을 종합하면 K-ICS 경과조치를 신청한 9개 생명보험사와 4개 손해보험사 등 총 13개 보험사의 평균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 121.9%에서 경과조치 후 202.9%로 81%포인트 상승했다.

 

K-ICS비율은 올해부터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됨에 따라 K-ICS를 적용해 산출한 새로운 지급여력비율이다. 기존 자본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과 마찬가지로 모든 보험사는 100% 이상의 K-ICS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앞선 2월 12개 생보사, 6개 손보사, 1개 재보험사 등 총 19개 보험사는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산출 시 K-ICS 적용을 선택적으로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는 대부분 중소형사이며, 대형사는 생보업계 2위권인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경과조치 전후 K-ICS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DB생명으로, 202.4%에서 361%로 158.6%포인트 뛰었다. NH농협생명은 175.5%에서 325.5%로 150%포인트, DGB생명은 158.5%에서 294.8%로 136.3%포인트 K-ICS비율이 상승해 뒤를 이었다.

 

푸본현대생명의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 –1%에서 경과조치 후 128%로 돌아서 최대 수혜자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손보사 중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176.7%에서 254.4%로 77.7%포인트, 흥국화재가 132.3%에서 204%로 71.7%포인트 K-ICS비율이 높아져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일부 보험사는 경과조치 후에도 K-ICS비율이 100%를 간신히 넘기거나 밑도는 수준이었다.

 

MG손해보험의 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후 65%에서 82.6%로 17.6%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13개 보험사 중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MG손보가 유일하다.

 

KDB생명은 47.7%에서 101.7%로 54%포인트 K-ICS비율이 상승했으나, 100%를 겨우 웃도는 수준이었다.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이 100% 미만으로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보험사는 금융감독원장과 경영개선 협약을 체결하고, 매분기 이행 여부를 보고해야 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개선 계획을 이행하지 않거나, 재무건전성 개선 가능성이 매우 낮은 보험사에 대해서는 경과조치 적용 중단을 통보할 수 있다.

 

나머지 보험사의 경과조치 후 K-ICS비율은 교보생명(232.4%), 롯데손해보험(178.3%), ABL생명(163.6%), 하나생명(158.6%), 흥국생명(152.7%) 순으로 높았다.

 

금감원은 이 같은 K-ICS비율 확정 공시를 앞두고 보험업계에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보험사 감사 담당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2023년 상반기 내부통제 워크숍’에서 K-ICS 시행에 따라 결산 시 기존 RBC에 비해 장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본 확충 시 소요 절차와 기간을 미리 점검하고, 이를 반영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자본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과조치 신청 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자본 확충을 실시한다.

 

교보생명은 올해 하반기 중 최대 6500억원 규모의 국내외 신종자본증권 또는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앞선 4월 연내 최대 1조1500억원 한도 내에서 채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5월 이 중 일부인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완료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9월까지 3925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4월 800억원에 이어 6월 98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농협생명은 1월 국내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2500억원을 조달했다. 3월에는 ABL생명, 하나생명이 각각 국내 후순위채 1300억원, 신종자본증권 1800억원을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