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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CJ올리브영 잡아라”...컬리‧쓱, CJ올리브영 ‘뷰티 왕관’ 군침

옴니채널 강자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다 잘해’
뷰티 노리는 이커머스, ‘뷰티컬리‧쓱세일’ 성과
“업계간 경계 허물어진지 오래, 남는 자가 승리”

 

[FETV=김수식 기자] 뷰티시장이 연일 뜨겁다. CJ올리브영이 선점한 헬스앤뷰티(H&B) 시장에 버티컬 서비스를 하던 이커머스 회사가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컬리와 SSG닷컴이 있다. 사실 이들은 오래전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최근이다. 이런 가운데 CJ올리브영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도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 뷰티시장의 패권을 둘러싸고 선후발 업체간 치열한 진검승부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이커머스가 뷰티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건 어제 오늘이 아니다. 신성장 동력 확보뿐 아니라 이커머스 경쟁 격화속 거래액 규모를 확대해 체급을 키우기 위해 뷰티시장의 문을 연신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에 CJ올리브영이 단단히 버티고 있다. 최근 CJ올리브영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이자 그룹내 최연소 CEO인 이선정 대표이사가 새로 자리에 올라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각오가 대단하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40대의 젊은 나이에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06년 CJ올리브영 상품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9년 MD팀장, 2017년 MD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이 신임 대표는 지난해부터 영업본부장으로 활동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이상을 올리브영에서 경력을 쌓은 만큼 최근 CJ올리브영의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CJ올리브영의 성장세는 탄탄대로다. 지난 2021년에는 코로나19라는 변수 속에서도 매출은 2조1192억원, 영업이익은 13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3%, 38% 증가했다. 최대 매출이었던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57% 증가하며 양적·질적 모두 탄탄한 성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도 승승장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리오프닝 효과로 호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1조2683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기준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반기 순이익도 952억원으로 전년대비 173%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CJ올리브영이 지난해 연결기준 2조7494억원의 매출과 24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30.4%, 영업이익은 73.5% 증가하는 셈이다.

 

CJ올리브영은 특히, 신진 브랜드들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고 있다. CJ올리브영에 입점한 뷰티업계 신진 브랜드들이 CJ올리브영을 발판 삼아 지난해 큰 성장세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은 최근 3년간 입점 브랜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선 브랜드 수가 2021년대비 38% 늘었다. 이는 CJ올리브영이 신진 브랜드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파트너사와 협업한 전략이 적중한 결과다.

 

그중 지난해 ‘처음’ 매출 100억원을 넘긴 브랜드 수는 21개로, CJ올리브영에서 이들 브랜드의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해 127% 증가했다. 21개 브랜드 가운데 중소기업 브랜드만 19개다. 지난해 처음 100억원을 넘긴 브랜드를 살펴보면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헤어용품, 건강식품 순으로 많았다.

 

CJ올리브영은 이같은 결과는 독자적 판로 지원만이 아닌 신진 브랜드와 동반성장 하기 위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인큐베이팅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CJ올리브영은 올해도 신진 브랜드 발굴부터 수출까지 전천후로 지원하며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브랜드가 전년대비 30% 이상 더 늘어나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CJ올리브영이 뷰티시장을 고속질주하는 가운데 컬리와 SSG닷컴 등 후발업체들이 CJ올리브영 추격전을 시작했다. 컬리와 SSG닷컴은 뷰티시장을 향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최근에는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우선 컬리는 지난해 11월 뷰티컬리를 그랜드 오픈했다. 뷰티컬리서 판매하는 전체 뷰티 상품중 본사 또는 공식 판매처 상품 비중은 99.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0.6%는 공식 입점 전 고객 수요 조사 차원에서 병행수입을 택한 것으로, 컬리가 직접 수입 경로를 확인해 정품이라는 점을 인증한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뷰티컬리는 해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픈 이후 연말까지 명품 뷰티 판매량은 전년 동기(9~10월)대비 3.2배로 급증했다. 에스티 로더는 9배로, 비오템과 달팡은 6배로, 아베다는 5배로 늘었고, 록시땅, 바비 브라운 등도 4배에 가까운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뷰티컬리 오픈 시점에 맞춰 선보인 랑콤, 라 메르, 논픽션, 꼬달리 등도 의미 있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뷰티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뷰티 쓱세일’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깜짝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행사 시작 첫 날과 이튿날은 신세계그룹 연중 최대 행사인 ‘쓱데이’에서 달성한 뷰티 매출을 넘어섰으며, 행사 전체 기간 뷰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 누적 판매량 역시 20만여개를 기록해 1분당 20여개의 상품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재 SSG닷컴 뷰티MD팀 팀장은 “뷰티 카테고리는 상품 구성, 가격, 사은품 등 구매 결정에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므로 이번 행사에 쓱닷컴이 가진 모든 역량을 투입했고 고객 호응을 끌어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혜택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뷰티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의 옴니채널은 독보적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이커머스의 약진에 주목하고 있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은 오랫동안 탄탄한 고객층을 형성하며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자리를 뺏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최근 이커머스에서 뷰티영역을 확장하면서 성과도 조금씩 보이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시장에서는 살아 남는 자가 승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