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양성모 기자] 한국은행은 내년 초에도 5% 내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30일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집세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식물가 오름폭 축소 등으로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이 둔화 됐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유가 추이, 중국 내 방역조치 완화와 코로나 재확산 양상 등 향후 물가 경로 관련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공공요금 인상 등이 물가 상승 위험요인으로, 경기 둔화 폭 확대 등은 물가 하락 위험요인으로 각각 잠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소비자물가가 5% 넘게 오르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로 작년보다 5.1% 오르며 지난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개인서비스·전기·가스·수도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12.6% 상승해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개인서비스 상승률도 5.4%로 1996년 이후 가장 높았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5.0%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8개월째 5%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