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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클로즈업]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체제 출범

2007년 합류, 현장과 사람 중심 경영철학 실천
코로나 위기에도 창사이래 최대 실적 달성
뛰어난 글로벌 감각으로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
호주 제련소 필요전력의 상당부분 태양광 전환
제련업, 미래성장 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FETV=박제성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고려아연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이로써 지난 1974년에 창립한 고려아연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창업자의 3세인 40대의 젊은 리더가 새로운 50년을 선도하게 된다.

 

최 회장은 1975년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최 명예회장은 고 최기호 창업주의 장남이다. 그는 인문학 분야에서 이름이 높은 미국 애머스트대에서 수학과 영문학을 복수 전공했다. 음악을 부전공하는 등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명문 컬럼비아대 로스쿨(JD)을 졸업하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 미국 최고의 법무법인으로 유명한 크라베스, 스웨인 & 무어 LLP 뉴욕 오피스에서 M&A 전문변호사로 활동했다. 최 회장은 2007년 온산제련소 경영지원 본부장으로 입사하면서 고려아연에 합류한 후 페루 현지법인 ICM 파차파키 자원개발 사업 총괄 사장, 전략기획 담당 부사장, 호주 아연제련소 SMC 사장을 역임하며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능력을 익혀왔다.

 

현장을 중시하는 최 회장은 "(직원들에게) 출근해서 안전하게 잘 근무하고 저녁에는 건강하게 가족들과 함께하세요"라고 말하며 현장을 수시로 챙기는 리더로 알려져있다. 2014년 호주 SMC 사장 시절 기술개발과 공정 개선에 주력해 만성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킨데 이어 2018년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7000만 달러(937억원)를 내는 등 기업가치를 높이는 경영성과를 일궈냈다.

 

최 회장이 부임하기 이전까지 SMC는 오랜 기간 적자에 허덕인 만성적자 기업이다. 당시 SMC 경영여건이 매우 어려웠기에 가까운 주변에서 SMC 부임을 만류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자진해서 호주로 건너가 불과 4년 만에 SMC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이는 누구보다 현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현업에서 통하는 경영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리더이기에 가능한 성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또 SMC에서 물류사업을 만들어 호주 운송업에 진출, 사업적 규모를 확대시켰다. 이 과정에서 시멘트와 정광을 동시에 운송할 수 있는 트럭을 직접 고안했다.

 

2020년 부회장으로 선임된 최 회장은 원자재 시장의 가격 변동과 코로나 위기에도 3년 연속 실적을 개선했다. 해당 기간 동안 고려아연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액,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2021년의 매출액은 45%,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물류 효율화 ▲원가절감 투자 ▲안전보건시스템 보완 등 시스템 개선을 통해 외부 위기를 성장 기회로 바꾼 것이 통했다.

 

미래사업 최 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고려아연의 향후 50년을 이끌어갈 미래성장동력인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2차 전지(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트로이카 드라이브’ 3대 신사업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신재생 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은 호주를 거점으로 그린수소ꞏ그린암모니아 생산과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차 전지 소재사업은 배터리 필수소재인 황산니켈, 전구체, 동박사업 진출을 위해 자회사 및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자원순환 사업으로 전자폐기물 리사이클 기업인 이그니오를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그니오가 수거할 전자폐기물을 활용하는 100% 리사이클 동박 생산을 위한 ‘자원순환 밸류체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 국내 금속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