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화학·에너지


SKC, 배터리-반도체 소재사업 ‘투트랙’ 총력전

부가가치 높은 전기차 배터리 및 반도체 소재 다양화에 총력
배터리소재, 반도체 소재(글라스기판, CMP패드) 투트랙 조화

 

[FETV=박제성 기자] SKC가 전기차 배터리 및 반도체 소재를 앞세워 고매출을 노리는 투트랙 전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SKC는 배터리나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생산품목 다양화를 달성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SKC 경영진은 이같은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배터리 및 반도체 소재 시장의 톱티어(일류)를 달성한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SKC가 내세우는 배터리 및 반도체 소재는 대략 5가지다. 먼저 배터리 소재로는 ▲동박(음극재에 활용하는 얇은 구리막) ▲실리콘 음극재(머리카락 두께 1000분의 1크기로 나노화 한 음극재)가 있다. 또 반도체 소재 분에선 ▲글라스 기판(반도체 패키징 활용) ▲CMP 패드(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평탄화 하는 소재) ▲블랭크 마스크(전자회로 패턴을 입히기 전 포토마스크 원판) 등이 SKC가 주목하는 분야다.

 

여기에 더해 친환경 소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에는 ▲PBAT ▲PG ▲폴리우레탄이 있다. 박원철 SKC 사장은 이같은 소재를 앞세워 해당 소재를 글로벌 톱티어 일군다는 방침이다. 최근 SKC는 ‘테크데이 2022’를 개최했다. 박 사장은  ‘테크데이 2022’에서 “이차전지(배터리), 반도체, 친환경 소재를 글로벌 확장과 초격차 기술 우위 전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KC는 해당 소재에 R&D(연구개발), M&A(인수합병), 생산공장 준공 및 증설, 글로벌 협력 등 기술개발에서 상업화까지 추진하고 있다. SKC는 이 과정에서 효율적 경영모델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중에서 최근 관심사는 공장 착공을 통한 상업화다.

 

◆차세대 배터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총력전 = SKC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오는 2023년 착공키로 했다. 실리콘 음극재 생산설비를 내년에 착공한 뒤 본격적인 사업화에 돌입한다. 실리콘 음극재가 차세대 음극재로 각광받는 이유는 기존 음극재 소재로 사용하는 흑연 대비 부피당 용량이 많아 배터리 에너지용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SKC는 영국 실리콘 음극재 전문기업 넥세온 투자를 통해 다양한 공법의 장점을 결합한 신기술에 대한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SKC는 이를 통해 공정 난이도와 가격을 대폭 낮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SKC는 탄화규소계 방식의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할 방침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1년 3억 달러(4015억원)에서 2030년 54억 달러(7조2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소재에도 사활 = 반도체 패킹에 활용 소재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SKC의 글라스 기판 공장은 이미 착공에 들어갔다. CMP패드 소재는 상용화에 돌입했다. 블랭크 마스크는 현재 상업화 초기단계 상태다.

 

최근 SKC 자회사 앱솔릭스는 미국에 전자소재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생산설비를 착공했다. MLCC는 전기적 에너지저장장치 역할을 맡아 전자산업의 쌀로 통한다. 글라스 기판을 통해 수동 소자(전자회로에 투입하는 소재부품)를 기판에 내장하기 위해 200여개 이상의 특수 공정의 표준화를 완료해 본격적인 양산 준비를 마쳤다.

 

친환경 화학소재에도 적극적이다.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BAT는 일부 상용화에 돌입한 가운데 대량 생산을 위해 공장을 착공한 상태다.

 

SKC 자회사이자 화학사업을 하는 SK피아이씨글로벌은 PG(프로필렌글리콜) 생산을 위해 폴리우레탄을 상업화했다. 앞서 2008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친환경 HPPO 공법(과산화수소로 PO를 만드는 공법)으로 생산한 PO(프로필렌옥사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폴리올(PPG)’과 화장품, 의약품 원료인 PG의 기초원료다.

 

이 뿐 아니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향수 관련 사업에도 상업화에 성공했다. 28일 회사는 고부가 친환경 소재인 DPG 제품을 연 3만톤(t)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DPG 단독 공정’을 울산에 상업화했다고 밝혔다.

 

PG는 보습성 및 향을 머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식음료, 의약품을 포함해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친환경 고부가 소재다. 특히 DPG는 화장품, 향수 등의 원료로 쓰이는데  다양한 PG 제품군 중 부가가치가 가장 높다. 지금까지 DPG 1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다른 PG 제품 6톤을 만들어야 했다. 때문에 수요에 맞게 생산량을 늘리는 데 제약이 있었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2017년부터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협력해 DPG 단독 공정 개발에 착수, 글로벌 화학업계에서 처음으로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얻은 재생유를 공정에 사용해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멤브레인(박막) 기술 기반 폐수 자원화 기술 공정도 도입 검토 중이다.

 

SK피유코어는 버려진 폴리우레탄을 원료인 폴리올로 되돌리는 리폴리올 기술에 이어 새로운 바이오매스 기반 폴리올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C는 또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BAT의 용도를 기존 용기, 비닐봉투 등에서 나아가 고탄력 섬유로 방사하는 기술도 공개했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SKC의 배터리, 반도체 소재 등 친환경 소재 사업으로의 전환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올해 경영성적은 우수하게 나타났다. 향후에도 배터리 및 반도체 소재, 친환경 화학제품 등을 앞세워 어닝서프라이즈(초대박)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