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황현산 기자] 은행이나 농협 등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의 보험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줄었는데 특히 은행의 감소폭은 40%에 이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기관 보험대리점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3조4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013억원(33.3%) 감소했다.
생명보험이 2조6767억원으로 36.9% 줄었고 손해보험은 7360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보험사들이 새 국제회계 기준(IFRS 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기피하고 있는데다 지난 4월부터 장기 저축성보험에 대한 세제혜택이 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의 가입수요도 눈에 띄게 줄었다.
4월부터 일시납 장기 저축성보험 비과세 한도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되고 월 적립식 장기 저축성보험 비과세 한도(월 150만원 이하)도 신설됐다.
금융기관 보험대리점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은행은 2조2644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여 전년 동기 대비 40.1% 감소했다.
이로 인해 은행의 상반기 보험판매 수수료 수입은 2274억원으로 같은 기간 12.8% 줄었다.
농업협동조합은 상대적으로 적은 12.7% 감소한 1조1178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다. 농작물재해보험 등 농업 관련 정책보험의 주된 판매채널이어서 은행보다 판매실적 감소폭이 작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전략으로 금융기관 보험대리점 판매실적 감소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