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히스보험중개, 토종기업 전환 10년만에 매출 5배↑

한국 브로커에 대한 차가운 시선 뒤로하고 업계 빅3 도약
한만영 대표 “외국계보다 잘한다는 것 보여준 10년, 앞으론 해외”

 

[FETV=황현산 기자] 히스보험중개가 사명 변경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8년 9월 1일 영국계 히스램버트코리아(Heath Lambert Korea)에서 한국 토종 보험브로커 히스보험중개(HIS, Hankook Insurance Services)로 새롭게 출발했다.

 

당시 세계 기업보험시장에서 변방 취급을 받던 한국을 사명에 넣는 것에 회사 안팎에서 반대가 심했지만 한국계 브로커임을 분명히 밝히고 세계무대에 도전하겠다는 한만영 대표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지금 이 선택은 옳았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한국 브로커가 뭘 할 수 있겠느냐’는 차가운 시선을 뒤로 하고 10년간 쉼 없이 성장했다.

 

2008년 40억원이었던 회사 매출(중개수수료)은 2017년 153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22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10년 만에 5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503억원으로 출발한 보험료 수입 역시 지난해 189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임직원 수도 2008년 21명에서 지난해 말 100명으로 5배 불었다. 최근 채용한 인턴사원 6명을 포함하면 8월말 현재 111명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세금도 99억원 냈다.

 

이를 통해 국내 보험중개시장에서 글로벌 브로커인 마쉬, 에이온과 함께 확실한 빅3의 일원으로 올라섰다.

 

한 대표는 “사명 변경 당시만 해도 세계 기업보험시장에서 한국 브로커를 한 수 아래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보니 사실 나 자신도 회사 이름에 꼭 ‘한국’을 넣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적지 않았다”며 “그러나 한국 브로커도 외국계 못지않게 잘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각오로 당당하게 한국 기업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출발했다”고 10년 전을 돌아봤다.

 

 

그동안 외형만 성장한 것이 아니다. 내실 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임직원 가운데 보험중개사 자격을 보유한 비율이 2008년 21%에서 지난해 62%로 늘었다.

 

3명 중 2명이 자격을 갖고 있는 셈이다. 히스는 앞으로 이 비율은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013년에는 자체 전산시스템(e-HIS)을 도입했고 2016년에는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열었다.

 

지난해부터 캣 모델링도 운영하고 있다. 모두 업계 최초, 유일이라는 수식이 붙어 있다. 해외 재보험 클레임 처리를 위한 정·청산클레임시스템 역시 마찬가지다.

 

한 대표는 “사명 변경 10주년을 맞아 ‘달려온 10년, 달려갈 10년, 함께할 100년’이라는 구호를 만들어봤다. 지난 10년 그랬듯이 앞으로 10년도 성실히 달려가고, 그래서 우리나라에 보험중개업을 정착시켜 100년 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의미”라며 “그동안 한국 브로커가 외국계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정말 열심히 달려왔고, 실제로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히스는 그동안 국내외 보험중개시장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1단계는 해외에 있는 한국 기업의 보험 물건에 대해 위험관리와 보험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2단계는 해외의 우량 물건을 국내 보험시장으로 유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사업을 담당할 KIA(Korea Interest Abroad)팀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인턴사원 6명을 한꺼번에 뽑은 것도 기존 직원의 해외파견에 따른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KIA팀 직원들은 미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두바이 등 히스가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해외 국가로 나가 현지 보험시장 개척에 나서게 된다.

 

해외사업을 뒷받침할 위험관리(RM)팀도 꾸릴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관련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는데 늦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조직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충분한 노하우를 쌓았다고 본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우리나라 보험중개업을 ‘미운오리새끼’에 비유하며 밝은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지금은 보험사와 GA 등에 밀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시장의 무게 중심이 차츰 중개업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건설공사보험의 경우 시장의 90% 이상을 브로커가 점유하고 있으며 다른 종목으로도 장악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에 대한 전문성 뿐 아니라 고도의 위험관리와 여러 당사자의 상충되는 이해를 조정하며 사업을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라고 힘을 줬다.

 

한 대표는 “지금은 보험중개업이 미운오리새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백조가 될 것”이라며 “보험중개업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정립해 관련 법률에 명문화 하는 등 업계 스스로 노력하며 때를 기다리면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