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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주도 성장 여전...토종기업, 대기업 성장 한계

경제개혁연구소, 500대기업 진입한 신설법인 3분의2 재벌·금융그룹 계열

 

[FETV=황현산 기자] 기업 성장이 재벌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현재의 경제 환경에선 토종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경제개혁연구소는 29일 발표한 '한국 500대 기업의 동태적 변화 분석과 시사점(1998~2017)'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업 성장은 여전히 재벌이 주도하고 있다”며 “국내 경제가 고도성장을 하지 않거나 벤처기업의 혁신성이 발휘되지 않으면 과거처럼 토종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연도별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경제 비중 변화와 산업별 분포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500대 기업의 매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8.1%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은 500대 기업 매출액이 GDP의 62.7% 수준이다.

 

대기업 중에서도 상위 재벌의 경제력 집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500대 기업 중 5대 재벌 계열사는 2007년 79개(15.8%)에서 지난해 93개(18.6%)로 늘었고 이들을 포함한 20대 재벌 계열사는 같은 기간 146개(29.2%)에서 182개(36.4%)로 증가했다.

 

500대 기업 매출액 가운데 5대 재벌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3.9%에서 39.3%로 늘었고 20대 재벌 계열사의 매출액 비중은 51.9%에서 59.7%로 확대됐다.

 

500대 기업에 진입한 신설 회사 역시 재벌 계열사가 비재벌 계열사보다 많았다. 2000년 이후 진입한 신설 법인 175개 중 112개(64.4%)가 재벌, 금융그룹·공기업 계열사인데 비해 비재벌 회사는 62개사(35.6%)에 머물렀다.

 

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분석 결과 우리 기업 성장의 특징은 여전히 재벌이 주도하는 양상이며 상위 재벌로 경제력이 심화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0년 이후 신설된 개별 대기업 중 비재벌 회사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재벌 체제가 새로운 대기업 출현을 억제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면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