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4 (금)

  • 맑음동두천 17.1℃
  • 구름조금강릉 20.7℃
  • 구름조금서울 21.7℃
  • 맑음대전 20.3℃
  • 맑음대구 20.0℃
  • 박무울산 18.5℃
  • 맑음광주 20.9℃
  • 연무부산 20.4℃
  • 맑음고창 17.5℃
  • 맑음제주 22.1℃
  • 구름많음강화 17.4℃
  • 맑음보은 16.8℃
  • 맑음금산 17.3℃
  • 맑음강진군 18.9℃
  • 맑음경주시 17.0℃
  • 맑음거제 17.9℃
기상청 제공


지역·해외


이탈리아, “음식물 기부해 쓰레기 줄이자”…관련법 제정

사진=픽사베이

이탈리아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나섰다.지난 3일(현지시간) BBC 등은 이탈리아 상원이 음식물 쓰레기를 연간 100만톤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찬성 181표, 반대 2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한 해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약 500만톤에 이른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20억 유로(약 15조원) 규모로,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한다고 BBC는 지적했다. 이탈리아에서 음식물 구매에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빈민인구가 수 백만명에 이르는데, 매년 GDP의 1%에 해당하는 음식물이 소비되지 못하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전 세계적으로 음식물의 약 3분의 1이 쓰레기로 처리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럽 지역 경우엔 음식물의 약 40%가 버려진다. FAO는 현재 유럽에서 쓰레기로 버려지는 음식물로만 2억 명을 먹일 수있다고 밝힌 바있다.

이번에 상원을 통과한 법안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음식물을 자선기관에 보다 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간소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는 업체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음식물을 자선기관에 기부하려고 해도, 보건과 위생 등 관련 규제가 복잡해 음식물 기부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법안에서는 간소한 절차를 거치면 업체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음식물을 달마다 정기적으로 기부할 수 있게 했다.

한편 법안은 농업부에 음식물 부패를 방지해 유통기한을 늘일 수있는 포장 방안을 연구하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는데 100만유로의 재정을 투입하도록 명시해놓고 있다.

BBC는 대국민 캠페인 중 특히 주목되는 것으로 일명 '패밀리 백(family bags)'을 꼽았다. 즉, 식당에서 먹다 남은 음식물을 집으로 싸가져 가자는 것이다. BBC는 다른 국가에서는 식당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싸가져 가는 경우가 비교적 흔한 반면, 유독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