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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아동수당' 본격시행...은행권 "미래고객을 잡아라"유치戰

아이+부모 동시 유치해 잠재 고객 확보 유리
관련 상품 판매 용이 등 이점…마케팅 ‘적극’

 

[FETV=오세정 기자] 다음 달 전국 6세 이하 아동에게 매월 10만원씩 지급되는 아동수당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이 뜨거운 고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아동수당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우대금리와 압류방지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올해 9월부터 4개월 간 아동수당 예산으로 9500억원을 편성했으며, 내년부터는 이보다 3배 많은 3조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정부는 아동수당 수급 대상자가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아동수당 유치를 통해 예수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미래 잠재고객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선 아동수당 고객 선점에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지방은행들이다. 전북은행은 아동수당을 전북은행으로 수령하면 최대 5%(5년 만기)를 제공하는 ‘우리아이 최고!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1년 가입 기준 금리는 연 3%이지만, 0~12개월 아이가 만기를 5년까지 늘려 가입하면 우대 금리가 붙어 연 5%까지 올라간다. 연말까지 한시 판매하며 아동 명의 1인 1계좌, 월 10만원 한도다.

 

제주은행은 최근 제주은행으로 아동수당을 수급한 고객 중 아동 명의로 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최고 4.1% 금리를 제공하는 ‘아이 좋아요!’ 이벤트를 진행한다. 1인 1계좌로 최소 1000원에서 월 30만원 한도로 운용되며 1년제 상품인 아이사랑적금에 가입하면 최고 3.10%, 3년제 행복을 가꾸는 통장에 가입하면 최고 4.10%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 중에서도 IBK기업은행이 아동수당을 수령하는 고객에게 금융바우처 1만원(9월 1회에 한함)과 유아용품 구입 시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아이 그리고 행복’ 이벤트를 한다. 대상고객 중 9월 이전에 공과금, 4대 보험 등의 자동납부 또는 급여이체를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유아용품 할인쿠폰 등을 추가로 지급한다.

 

KEB하나은행은 ‘KEB하나행복지킴이통장’을 출시하고, 만 5세 이하 가입자에게 연 2.0%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아동수당 입금 시 압류 방지도 가능하다. 출생, 입학 등의 이벤트에 연 최고 4.3% 금리를 제공하는 ‘아이꿈하나적금’에도 아동수당 관련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아동수당을 입출금 계좌로 받으면 추첨을 통해 LG건조기, 다이슨 청소기 등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 밖에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은 별도 이벤트는 하지 않는 대신 아동수당을 받는 고객들이 압류방지통장(우리행복지킴이, 행복지킴이)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대상을 확대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아동수당 수령 고객에 집중하는 이유는 잠재적 우량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일단 계좌로 들어오면 재투자 등을 통해 상품 판매가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동수당은 수익성 자체는 높지 않지만, 매달 10만원씩 계좌로 들어오게 돼 적금, 펀드, 보험 등의 상품 판매가 가능해진다”며 “자녀 명의로 개설할 경우 잠재적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유치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