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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재계 재무통들, “우리가 제일 잘 나가”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초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회장 등장
LG · 삼성전자 · 두산 등 재무전문가 요직에 배치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에 효율적 자원관리 위해 재무라인 역할 강화

[FETV=최순정 기자] 포스코는 최근 선임된 9대 최정우 회장의 등장으로 50년 역사에서 첫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수장을 맞게 됐다. 

 

최 회장은 지난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거친 포스코 내 최고의 재무통으로 꼽힌다.

 

포스코 측은 최 회장에 대해 “회계, 원가관리부터 심사분석 및 감사, 기획 업무까지 제철소가 돌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현장 구석구석에 대해 누구보다 밝은 눈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 외에도 권영수 LG 부회장,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김민철 두산 부사장 등이 재무통으로 꼽히며 요직을 맡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최근 미·중 무역전쟁, 국내 경기 침체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재무라인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5월 최규남 제주항공 전 대표를 SK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최 부사장은 1989년 씨티은행에 입사한 이후 23년 동안 금융투자 분야에 몸담아온 재무통으로 미국 벤처투자회사 이스트게이트 캐피탈매니지먼트의 한국법인 대표를 맡았다.

 

SK그룹은 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 사장이 재무통으로 유명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7년 삼성물산 상사부문 CFO를 지내던 조대식 의장을 직접 영입했다. 삼성물산 재직 당시 재무전문가로 불렸던 조 의장은 SK그룹 입사 후에도 경영분석실장, CFO 등의 요직을 거치며 재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장동현 사장 역시 그룹 내 재무통이자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재무기획팀장,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실장, CFO, 마케팅부문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6일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됐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권 부회장은 LG전자 CFO, LG디스플레이 대표,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주력 계열사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불린다.

 

삼성그룹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이자 삼성 2인자로 불리는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이상훈 의장은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 후 삼성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을 거치며 재무와 경영지원 업무를 맡았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통을 전진 배치했다. 동현수 사업부문 부회장과 김민철 지주부문 부사장(CFO)을 대표이사로 신규선임하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3인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동현수 부회장은 2012년 두산 전자BG 사장으로 취임해 고수익 제품과 글로벌 비중을 확대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두산 사업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사업 확장과 경쟁력을 강화하며 연료전지, 면세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써 왔다. 

 

김민철 부사장은 1989년 두산으로 입사해 경영전략과 재무를 맡아 왔으며 지난 1월 두산 지주부문 CFO로 선임됐다.

 

두산인프라코어도 고석범 재무관리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고 두산중공업은 김명우 관리부문장과 최형희 재무관리부문장을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과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재무통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1984년 현대차에 입사해 재정팀장, 국제금융팀장, 미국 판매법인 재경담당 임원 등 재경 업무만 맡아왔다. 박 사장은 1982년 현대차 재경본부 회계담당으로 입사 후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재무책임자, 인도법인장 등을 거치며 인도법인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밖에도 재계의 재무통들은 요직에서 활약 중이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생명 재경팀장 출신의 여승주 경영기획실 사장과 한화건설 재경본부장·재무실장 출신의 박병열 한화역사 대표가 재무통으로 꼽힌다. 허민회 CJ ENM 대표는 1989년 CJ제일제당 자금팀에 입사 후 CJ푸드빌 대표,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오쇼핑 대표 등을 거치며 각 계열사마다 실적 상승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