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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가전+α'...가전업계 올인원 제품에 ‘올인’

삼성전자, “TV 경계 허물 것”...인테리어부터 생활정보까지
의류관리기·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 더한 제품 눈길

[FETV=김수민 기자] 집안의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하나의 제품으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 가전제품이 인기다. 올인원 가전제품은 공간 활용이 용이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전업계도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저마다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굳이 TV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다”

 

지난 20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TV 본래의 기능을 넘어서는 제품을 개발할 것을 암시했다. TV라는 분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기능과 연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2018년형 ‘더 프레임(The Frame)’을 공개했다. 더 프레임은 지난해에 처음 출시된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로 가전에 인테리어를 더한 올인원 제품이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아트 모드’를 통해 그림, 사진 등의 예술 작품을 보여줌으로써 일상 공간을 갤러리처럼 만들어 준다. 현재 삼성 '아트 스토어'는 유명 갤러리, 작가들로부터 다양한 작품을 들여와 총 800여개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기여서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적어보일 수 있지만 지속적인 라인업들이 업데이트되고 협력사들이 많아지면서 향후 무궁무진한 콘텐츠들이 적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직스크린 기능도 있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도 스크린을 통해 날씨, 뉴스 등의 생활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음악은 물론 바람, 물소리 등 자연 풍경 소리를 재생할 수도 있다.

 

 

최근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환경 변화로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커지면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도 인기다.

 

코웨이는 지난 5월 의류관리기에 공기청정 기능을 더한 ‘4계절 의류청정기’를 출시했다.

 

코웨이는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공간 케어’로 보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의류관리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옷방에 기기를 둔다”며 “가정 내에서 옷방은 가장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공간이다. 4계절 의류청정기는 바로 이 부분을 공략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제품의 전면에는 거울을 달아 공간 관리의 개념을 더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옷방에 거울이 따로 필요 없어 공간 효율성이 높고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코웨이는 향후 의류청정기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기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의류관리기 시장의 선발주자는 LG전자기 때문에 이미 출시된 제품과는 차별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최근 트렌드에 맞게 회사 내부적으로 IoT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에게 보다 편리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폭염 기간 동안 가전업계의 매출을 견인했던 에어컨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에어컨이 단순히 냉방을 위한 가전제품이었다면 지금의 에어컨은 실내 환경까지 관리하는 가전제품이 됐다.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은 실내 환경정보와 사용자의 사용 패턴, 외부 환경 정보에 맞게 스스로 운전한다. 또 실내외 공기 오염도와 온도를 확인해 최적의 운전모드를 제언한다.

 

특히 지름 0.3㎛(마이크로미터)의 미세한 입자까지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 PM1.0 센서’를 새롭게 적용해 미세먼지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감지된 먼지를 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의 ‘휘센 씽큐 에어컨’ 역시 ‘스마트케어’ 기능을 통해 실내 환경을 관리한다. 이 기능은 실내기와 실외기에 달린 센서들을 활용해 고객이 주로 머무는 공간과 상황, 사용패턴까지 학습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또 고객이 주로 설정하는 온도 등 사용패턴을 기억해 스스로 희망온도를 설정한다.

 

이와 함께 공기청정과 제습 기능까지 갖췄다. 일반 먼지는 물론 극초미세먼지, 유해가스,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각종 바이러스 등을 99.9% 제거해 준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한국공기청정협회가 부여하는 CAC(Certification Air Conditioner) 인증까지 받았다.

 

에어컨을 비롯한 가전제품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비수기를 맞아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가전업계는 올인원 제품을 통해 계절적 비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열린 LG전자의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이권 LG전자 H&A본부 기획관리담당은 “하반기 가전제품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에어컨의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등 융복합 기능이 탑재됐기 때문에 하반기 판매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