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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LG 하반기 대형 TV 전쟁, 누가 웃을까?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재미난 결과 나올 것”…자신감 표출
LG전자, OLED TV 시장에 가전업체 합세하며 사업성 확대

[FETV=김수민 기자] “하반기 QLED TV와 OLED TV의 경쟁 양상을 보면 재미난 결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지난 20일 삼성 디지털시티 기자 간담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의 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퀀텀닷의 장점을 바탕으로 75·82·88형 등 다양한 라인업을 운영해 초대형 TV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개발·양산을 통해 투트랙 전략을 강화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올해 75형 이상 초대형 TV 비중(금액 기준)은 5%로 전년 대비 8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과거 대형 TV로 인식됐던 50형 이상 TV는 이제 평균 사이즈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며, 한국 시장의 경우 수량기준으로 올해 말 60형대 TV가 50형대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퀀텀닷의 장점을 바탕으로 QLED TV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IHS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판매량이 254만대로 QLED TV 판매량 196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에 OLED TV가 처음으로 분기별 판매량에서 QLED TV를 추월하기도 했다. 여기에 OLED TV 시장은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가전업체들이 합세하면서 판이 커지는 추세다.

 

20일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OLED TV와 QLED TV 시장의 전망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은 “QLED TV의 성적이 1분기보다 2분기에 많이 올랐다”며 “아직 원하는 성적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내부적으로 판매량이 많이 올라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이어 “QLED TV는 이미 성장발판을 마련했다”며 “하반기 QLED TV와 OLED TV의 경쟁 양상을 보면 재밌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삼성전자는 QLED TV와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 TV로 초대형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서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146형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더 월에 스마트 사이니지 전용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 프로페셔널’을 공식 출시하기도 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반도체 공정을 접목해 삼성전자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제작된다. 기존의 프리미엄 TV들이 호텔, 경기장, 박물관, 전시관에 사용됐다면 마이크로 LED TV는 실내 고급주택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유호선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상무는 “더월은 압도적인 블랙감과 명암비를 자랑한다”며 “마이크로 LED에는 플립 칩을 사용, LED 전면이 발광할 수 있게 했으며 광효율·시야각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컬러필터를 쓰는 제품들은 기본적으로 RGB 색 순도가 높지 못했다”며 “기존 LED 제품 또한 파장폭이 넓어 선명하지 못한 화면을 구현했지만, 더월은 제품의 휘도나 파장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색 순도를 높이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마이크로 LED TV가 가격 경쟁력과 생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 사장은 “언론에서 보도된 터무니없는 가격은 절대 아니다”며 “가격은 소비자들이 결정하는 것이고, 생산성을 높여 신제품인 ‘럭셔리’ 제품이 나올 때쯤이면 대중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디지털시티 내 마이크로LED 연구를 위한 랩과 연구용 시제품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TV 공장에는 본격적인 마이크로LED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도 구축했다.

 

한 사장은 “마이크로LED는 처음엔 영향력이 미미하겠지만, 1~2년 정도가 지나면 경쟁사들도 따라오게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LED는 B2B는 물론 B2C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OLED TV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업성 확장으로 인해 수혜를 보고 있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1407억원, 1조8788억원을 기록하면서 LG전자의 역대 상반기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최고치를 달성했다.

 

LG전자는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운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호조에 무난한 2분기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HE 사업부문은 1분기에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도 두자릿수 수익률이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드컵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TV 소비가 증가했고 OLED TV와 대형 UHD TV 등 하이엔드 TV 판매 비중도 확대돼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유일하게 OLED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OLED 기술은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대형 OLED 판매량 증가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대형 OLED 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LG디스플레이는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광저우 OLED 합작 법인을 설립하면서, 늘어나는 대형 OLED 패널 수요에 대응하는데 있어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2019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광저우 OLED 공장이 완공되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TV용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생산을 시작으로, 최대 월 9만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파주 E3, E4 공장에서 월 7만장 규모로 생산중인 capa.(생산능력)를 더하면 2019년 하반기에는 총 월 13만장 규모로 생산이 가능해 55인치 기준, 연간 1000만대 제품 출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OLED TV 증가 속도가 100% 넘는 지역이다. IHS는 2018년 2분기부터 중국 OLED TV 판매량이 고속성장기에 접어들어 3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1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