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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 - 人] 글로벌 인재의 '키다리 아저씨' 회장들

 

[FETV=정해균 기자] 경제 규모로 본 세계 속의 한국은 작지만 강한 강소국(强小國)의 면모를 보인다.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1위이고 교역 규모는 9위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인재 경쟁력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세계 인재 보고서’ 우리나라 인재 경쟁력은 조사 대상 68개국 중 39위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1계단, 2015(32위)에 비해서는 7계단이나 추락했다. 홍콩 12위, 싱가포르 13위, 대만 23위보다 크게 뒤처진다. 

 

최근 사재(私財) 출연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발 벗고 나서는 재계 회장들이 늘고 있다. 국토 면적 세계 109위의 작은 나라가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을 이끌 원동력은 우수 '인재'밖에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재를 키우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박현주, 글로벌 금융투자 전문가 키운다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이 글로벌 금융투자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글로벌 인재 없이 금융 강국이 될 수 없다'는 박 회장의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다.

 

박 회장이 이번에 도입한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직원을 선발해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이다. 사내 공모를 거쳐 50여 명의 직원을 선발해 미래에셋대우 글로벌 네트워크 10개국 14개 거점에 파견한다. 3개월~1년간 체류하며 해당 국가의 현지 문화와 언어를 익히고 현지 자격증 등을 취득하게 된다. 해외 법인과 연계한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국내 증권업계 중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한양대에 '미래자동차연구센터' 기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 모교인 한양대(공업경영학과 62학번)에 ‘미래자동차연구센터’를 기부했다. 정 회장이 출연한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재원 기부로 지어진 건물이다. 현대차가 기부한 건물에 정몽구 회장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은 한양대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가 최초다.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연면적 1만2724㎡) 건물에 교수 연구실, 강의실, 그룹스터디룸과 각종 학생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 자동차 연구개발(R&D)이 이뤄지고 있다.

 

 

◇최태원,  20년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98년부터 20년째 한국고등교육재단(KFAS) 이사장을 맡아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이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으로 1974년에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고등교육재단은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해외 최고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36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727명의 해외 명문대 박사 학위자를 배출했다.

 

최 회장은 인재양성의 범위를 글로벌로 확장했다. 재단은 ‘아시아연구센터(Asia Research Center) 지원사업’을 실시, 현재는 중국과 아시아 7개국 18개 기관에 연구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또 베이징포럼과 상하이포럼 등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포럼을 개최해 국제학술교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강영중, 예체능 꿈나무 지킴이 활동

 

30년 가까이 기부 활동을 펼쳐온 강영중 대교 회장은 올해 초 글로벌 리더와 스포츠 인재 육성을 위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봉암학원과 세계청소년문화재단에 총 5억원을 기부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봉암학원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의 대한민국 스포츠 꿈나무 지원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학교법인 봉암학원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경기외고를 운영 중이며,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은 강 회장의 제안으로 2007년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개발도상국 청소년의 문화·교육·예술·스포츠 활동을 지원하고 예체능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생전에 미래는 R&D에 달려 있고, 이를 위해서는 인재가 모든 것이라는 신념으로 글로벌 인재 선발과 양성에 온 힘을 기울였다. 그는 인재를 찾아 전 세계를 누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