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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장마 끝나고 ‘폭염’…삼성‧LG, 맞춤형 에어컨 승부

사용자 패턴‧외부 환경 맞춰 스스로 작동
실내 공기질 해결도 알아서 ‘척척’
자체기술 통해 에너지 효율↑·전기세↓

[FETV=김수민 기자] 평년보다 장마철이 2주 앞서 끝나면서 여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서울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등 지속적으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에어컨 매출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7월 10~16일) 사이 에어컨 매출액은 직전 한 주(7월 3~9일)보다 135% 증가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 시장은 판매량 기준으로 2016년 220만대, 2017년에는 250만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 된다. 이에 가전업계는 저마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똑똑한' 에어컨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AI ‘빅스비’를 적용한 2018년형 ‘무풍에어컨’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와인저장 창고나 석빙고처럼 내부에 바람은 없으나 온도의 균일성이 확보되는 복사냉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복사냉방에 가장 근접한 이상적인 에어컨을 구현하고자 시도했고, 에어컨의 기류는 없고(무풍) 공간 내 균일한 냉방을 구현한 무풍에어컨을 개발해 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간담회에서 이경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컨 개발 담당(프로)는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은 회오리바람으로 대표되는 직바람과 경쟁사들이 없는 무풍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며 “그 중 스탠드형은 한국에 특화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무풍에어컨은 실내 환경정보와 사용자의 사용 패턴, 외부 환경 정보에 맞게 스스로 운전한다. 또 실내외 공기 오염도와 온도를 확인해 최적의 운전모드를 제언한다.

 

특히, 지름 0.3㎛(마이크로미터)의 미세한 입자까지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레이저 PM1.0 센서’를 새롭게 적용해 미세먼지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감지된 먼지를 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홈케어 매니저’ 기능도 있다. 사용자가 항상 청소하지 않아도 주마다 자체적으로 기기 상태를 점검해 알려주는 기능이다. 기기상태, 필터상태, 전력 사용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사용자는 주마다 무엇을 점검받아야 하는지 보고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센터에 점검을 요청하면 된다.

 

무풍에어컨은 상황에 따라 바람문 운전 개수를 조정해 전기 사용량도 낮출 수 있다. 여기에 무풍 냉방 모드로 운전하면 최대 85%까지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특히 Q9500모델은 실외기 팬과 디지털 인버터 압축기의 효율을 높여 전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초절전 냉방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자사제품 외에도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타사 제품까지 ‘SmartThings 앱’을 통해 연결해 스마트홈 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SmartThings 앱의 자동규칙 기능을 활용하면 집 근처에 도달하면 에어컨뿐만 아니라 공기청정기, 전등 등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가 탑재된 모든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AI 플랫폼 ‘딥씽큐(DeepThinQ)’를 탑재해 온‧습도, 공기 질 등 생활환경과 고객의 사용패턴, 언어까지 학습해 작동한다. 또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기술 등이 사용돼 에어컨이 사투리를 포함한 고객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

 

휘센 씽큐 에어컨의 ‘스마트케어’ 기능은 실내기와 실외기에 달린 센서들을 활용해 고객이 주로 머무는 공간과 상황, 사용패턴까지 학습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또 고객이 주로 설정하는 온도 등 사용패턴을 기억해 스스로 희망온도를 설정한다.

 

LG전자는 “통상적으로 1주일 정도 사용하면 설치된 실내 공기를 관리하는 데 충분한 데이터가 모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공기청정과 제습 기능까지 갖췄다. 일반 먼지는 물론이고, 극초미세먼지, 유해가스,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각종 바이러스 등을 99.9% 제거해 준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한국공기청정협회가 부여하는 CAC(Certification Air Conditioner) 인증까지 받았다.

 

에어컨이 스스로 실내 환경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축적된 데이터의 량이 많아야 정확한 AI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품에 인체감지 센서, 스피커, 마이크까지 탑재되다 보니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이나 침해 피해를 걱정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개인정보 유출은 걱정하지 않아도 충분한 수준이지만 개발자들은 작은 우려도 불식시키기 위해 내부 개인정보보호팀과 법무팀의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고 전했다.

 

LG전자는 딥씽큐를 정교하게 구현하기 위해 ‘듀얼 인버터 마이크로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딥씽큐가 판단하는 주위 환경에 따라 ‘쾌속’과 ‘쾌적’ 모드에 알맞은 제어 알고리즘을 각각 적용한 기술이다.

 

LG전자 측은 "딥씽큐가 실내 상황에 맞는 냉방 온도를 계산하면 듀얼 인버터 마이크로 제어로 필요한 만큼만 움직여 에너지 효율이 기존 제품보다 30% 높아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