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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020 글로벌 점프업]<5>네이버, AI로봇 앞세워 '해외 영토' 확장 잰걸음

AI와 로봇 기술 적용 분야 발넓혀...해외 연구 인력 투입 적극 추진
미·중과 맞서기 위해 유럽과 협력 활발

[FETV=송은정 기자]"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다"


이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이 지난해 7월 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 발언이다. 인공지능(AI)은 IT(정보기술) 분야는 물론이고, 금융, 자동차, 교육, 의료 등 전 산업 분야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AI 분야 투자에 대대적으로 나서며 본격적인 AI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차세대 기술로 주력해온 AI와 로봇 기술의 적용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AI 열풍은 포털 업계중 '네이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AI 기술은 이미 다국어 번역, 뉴스 기사 자동 배치, 야구 경기 자동 편집, 손글씨 제작 등으로 구현됐다.

 

◆ 미·중 대항할 유럽 AI 연구벨트 조성

네이버는 2020년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 벨트' 조성에 나선다. 네이버는 AI 개발 영토 확장의 첫 단계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AI 연구 벨트'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한국·일본을 시작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거쳐 AI 연구소 '네이버랩스 유럽'이 있는 프랑스까지 하나의 벨트로 묶어 미국·중국 기술에 맞선다는 것이다.

 

현지 학계와 스타트업, 연구기관들과도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AI 인재가 유입될 수 있도록 투자도 늘려기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을 집권하고 있는 미·중 IT기업들과 맞서기 위해 유럽과 협력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소프트뱅크와 함께 경영 통합을 선언한 라인과 야후재팬 역시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네이버의 AI 연구소인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전세계 AI 및 로봇 분야 석학 11명과 함께 토론하는 글로벌 워크샵 ‘AI for Robotics’를 개최했다.

 

네이버가 추진중인 글로벌 기술 네트워크 구축의 시작점이다. 참석자들은 AI와 로봇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을지 논의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랑스 스타트업, 연구원, 기관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4족 보행로봇 ‘미니치타’를 유럽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미니치타는 네이버랩스가 김상배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팀과 산학 협력을 통해 개발한 무게 9㎏의 로봇이다. 사람이 가기 힘든 험지와 재난지역을 탐지하거나 반려동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보행은 물론 점프와 공중제비돌기도 가능하다.

 

르 피가로 등 현지 매체들도 미니치타에 주목했다. 석 대표는 "미니 치타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자들에게도 보내 함께 연구할 계획"이라며 "국경을 초월한 AI 연구 벨트가 장기적으로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 중국 BATH(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의 기술 패권에 맞설 새로운 글로벌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말을 빌려 "AI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글로벌 AI 연구 벨트 구축은 AI 인재 양성·투자의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차세대 기술로 주력해온 AI와 로봇 분야의 개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공개적인 선언'인 셈이다.

 

 ◆ '네이버랩스 유럽' 통해 유럽 현지 AI 스타트업 육성

 

네이버는 올해 베트남을 거점으로 AI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베트남을 동남아 AI 연구 중심으로 삼은 것은 베트남이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은 AI 연구 인력(10만여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경제 성장으로 동남아시아 중심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프랑스는 네이버의 유럽 AI 연구 거점이다. 네이버는 2017년 6월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미국 제록스의 인공지능연구소를 인수해 '네이버랩스 유럽'을 세웠다. 지난해부터 이곳을 통해 2600억원을 투입, 유럽 현지 AI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일본 자회사 통합 AI 확대

 

네이버가 일본 자회사 라인과 함께 개발한 AI ‘클로바(Clova)’는 검색, 쇼핑, 지도, 음악 등 자체 서비스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각종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AI 생태계를 꾸려 나가고 있다. 글로벌 AI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AI 전문 부서를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야후재팬 서비스) 경영 통합으로 AI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양사의 통합 이후 방향성에 대해 네이버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