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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애경, 아시아나항공 새 하늘 될까…삼성증권 등과 논의 시작

SK·한화·롯데·CJ 등 대기업 손사래 치는 상황서 애경 급부상
인수 시 제주항공과의 시너지 기대, 장거리노선까지 커버 가능
자금조달이 관건, 자칫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 초래할 수도

 

[FETV=김윤섭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을 운영하고 있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을 인수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최근 삼성증권 등과 접촉해 인수가격과 사업 타당성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계속 인수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며 "다만, 현재는 검토만 하는 단계일 뿐 인수 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으로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후 SK와 한화, 롯데, CJ, 신세계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SK와 한화, 롯데 등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은 지난 10여년간 제주항공을 운영하며 항공사 경영에 대한 경쟁력을 쌓았고 대형 항공사 인수를 통해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현재 항공기 40대를 보유한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다.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에 해당하는 392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까지 운영하게 돼 대한항공 과 자웅을 겨루며 국내 항공업계 선두 자리도 노릴 수 있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에 이르는 인수 자금 마련이다. 또 7조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부채비율이 급등해 자칫 모그룹 전체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

 

업계에서도 자칫 무리한 인수로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경그룹이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단숨에 국내 기업집단 내 순위가 대폭 상승하는 것은 물론 세계 주요 항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로 부상할 수 있다. 자회사인 제주항공에다 아시아나항공 및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모두 합하면 항공기 보유 대수만 150대에 이르는 대형 항공그룹이 탄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은 한영회계법인을 통해 내달 말까지 매도자 측 실사를 마칠 예정이다. 매각주관을 맡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7월 중 투자설명서(IM)를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배포하고, 7~8월 중 예비입찰로 후보군을 추린 뒤 매수자 실사를 거쳐 9~10월 중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