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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해외


[해외 시장]브라질, 채식 열풍 분다 …건강식품 350억달러 시장

브라질에서 오가닉, 베지테리언, 비건, 슈가 제로, 글루텐 프리 등 각종 건강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브라질에는 최근 건강, 웰빙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농약을 치지 않은 오가닉 제품, 베지테리언(Vegetarian)또는 비건(Vegan) 제품, 무설탕 제품, 통곡물,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베지테리언’ 소비자는 달걀이나 치즈 등의 유제품을 먹는 채식주의인 반면, ‘비건’은 동물성 식품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100% 채식주의자이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브라질 건강식품 시장은 350억 달러 규모이다. 브라질에서 유기농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50억달러 규모이다.

최근 브라질 케이블TV 업체 GVT는 'Comida.org', 'Bela Gil' 등과 같은 베지테리언·비건 음식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 중소기업지원청(SEBRAE)은 브라질 최초로 비건을 위한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한자리에 모은 비건파크(Vegan Park)를 곧 개장할 예정이다.

브라질 한 일간지(Folha de Sao Paulo)에 따르면, 브라질에는 건강·웰빙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베지테리언·비건, 유기농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브라질 음식은 육류를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채식=건강식’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고기 대신 채소류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 일부 식품업체들은 베지테리언·비건 소비자를 겨냥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건강식품의 대명사인 콩류, 견과류 등을 주로 취급해온 한 업체(Mae Terra)는 유기농 과자와 스낵 등 가공 식품을 개발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다른 기업(Superbom)도 비건 소비자를 위한 치즈, 단백질 등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베지테리언이나 비건 제품, 유기농 식품은 같은 종류의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60% 가량 비싸기 때문에 주로 높은 구매력을 보유한 고소득층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웰빙 제품을 즐겨 찾는 소비자들은 소득이 다소 줄더라도 현재의 소비 습관을 크게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어, 비교적 단단한 소비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베지테리언·비건, 유기농 식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해당 제품을 가공해 공급하는 업체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브라질에는 다이어트를 하거나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제로(Zero)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슈가 제로(Sugar Zero)는 설탕이 포함된 정도에 따라 제로(zero), 라이트(light) 등으로 구분되며 토마토 소스, 껌, 과자, 식빵 등 다양한 종류의 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식빵은 무설탕 또는 설탕을 대폭 줄여 만든 반죽에 각종 견과류를 추가한 건강 빵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당 제로(Lactose Zero) 제품은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최근에는 ‘유당이 포함된 음식이 성인에게 해롭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유당 제로’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에는 우유, 치즈, 초콜릿, 과자류, 빵류 등 다양한 ‘유당 제로’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최근에 시작된 유행은 아니지만 건강·웰빙을 추구하는 브라질 소비자들이 늘 관심을 보이는 키워드로 ‘Integral(Wholemeal)’ 제품을 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도정 과정을 덜 거친 ‘통곡물’이 인기를 끌고 있고, 통밀 식빵·통곡물 시리얼 바 등 다양한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최근 들어 브라질 소비자들 사이에서 글루텐 프리 제품이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루텐프리’ 제품은 본래 글루텐 민감증 환자를 위해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오히려 더 주목받고 있다.

글루텐이 없는 쌀로 만든 과자나 케이크, 면류 등이 유행하고 있고, 특히 브라질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는 ‘카사바(감자의 일종)’가 글루텐프리 식품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카사바로 만든 각종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브라질 소비자들의 건강 및 웰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채식, 유기농 제품, 무설탕 제품, 글루텐 프리 제품 등 다양한 트렌드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특정 트렌드 하나만 따르는 브라질 소비자도 있지만, 일부 소비자는 2개 이상의 트렌드를 동시에 반영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브라질 소비자들은 ‘동양 음식= 건강, 웰빙식’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된장, 녹차, 해초 등으로 만든 제품을 건강식품으로 인식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의 식품 기업들은 현재 브라질에서 유행하는 건강, 웰빙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을 통해 브라질 시장 진출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자료: 브라질 Folha de Sao Paulo, 유기농 산업협회,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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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