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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이슈 따라잡기]권봉석 LG전자 사장, 적자 투성이 '스마트폰 생산' 급제동

16분기 연속 적자 전망…생산성 회복 위한 특단의 조치
LG전자 적자 사업인 스마트폰 국내 생산 전면 중단
LG전자, “인위적 구조조정 없어, 세부 지원 조율중”

 

[FETV=김수민 기자] LG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생산 중단을 공식화했다. 16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렁에 빠져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구출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적자 투성이 사업은 성역없이 구조조정하겠다는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LG전자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LG전자 MC사업부에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LG전자의 MC사업부는올해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가 전망된다. 누적 적자만 3조원을 넘겼다.

 

MC사업부 인력도 줄고 있다. MC사업부 인력은 2013년 8000여명에서 작년 말 4000여명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에서도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MC사업본부 인력 감소 문제에 대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LG전자에게도 과거 피처폰 시절 황금기가 있었다.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삼성전자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패러다임으로 접어들면서 초기형 ‘옵티머스’ 시리즈는 시장에 다소 늦게 진입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G4 메인보드 결함 문제와, G5 모듈 하드웨어 기기들의 이격 문제가 불거지면서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삼성전자에게 밀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중·저가형 스마트폰의 공세가 거세다. 이번 평택 휴대폰 생산 시설을 접는 결단도 생산성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LG전자는 생산라인 이전을 통해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대응하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하이퐁 공장은 한국 대비 8분의 1 수준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고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LG전자는 하이퐁에서 생활가전,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간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는 베트남 내수 공급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흥이옌(TV, 휴대폰)과 하이퐁(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생산공장을 2014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해왔다.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연간 600만 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내수 및 수출용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이번 재배치에 따라 연간 생산 능력이 1100만대로 증가되는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은 올 하반기에 본격 가동한다.

 

평택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올해 안에 생산라인 이전과 인력 재배치를 마치고 양산성 검증 및 효율성 확보에 주력한다.

 

LG전자는 평택 생산 인력 750여명을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재배치해 생활가전 물동 증가에 대응한다. H&A사업본부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춘다.

 

현재 평택 생산인력 1400여명 중 750여명을 H&A사업본부 창원 사업장으로 재배치해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생활가전 물량 증가에 대응한다. 평택 사업장에 남는 나머지 인원은 스마트폰 생산 전 양산성 검증 등 테스트에 집중한다.

 

LG전자는 "창원 사업장으로 배치되는 직원들에게는 특별 융자, 전임비, 근무지 이동 휴가, 주말 교통편 제공 등 주택 마련과 거주에 대한 금융 및 편의 특별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같은 내용에 대해 노사 협의를 마쳤으며 세부 지원에 대해서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