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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인문학] 우리는 정치적인 음식들을 먹는다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 저자 킴벌리 A. 위어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은 ‘음식의 정치학’이라는 새로운 관점의 정치경제학 강의를 해온 킴벌리 위어가 세계 음식공급 시스템에 의해 공급되는 음식 재료의 숨겨진 진실과 그 안에 담긴 경제학적인 의미를 해석해준다.

노던켄터키대학 정치학 교수인 킴벌리 위어는 개인과 세계 음식공급시스템의 관계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

특정 음식과 그것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국가 간의 갈등, 해결을 위한 노력, 경제적인 연관성, 정치적 이슈 등을 생소하지만 재치 있게 풀어냈다.

음식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문제

‘유기농 식품과 로컬 푸드의 소비는 과연 옳은 선택인가?’

‘멸종위기에 놓인 참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GMO(유전자변형농산물)는 생산해서도 먹어서도 안 되는 걸까?’

경제적인 수준이 올라가고 먹을거리에 대한 경계심이 증가하면서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재배하는 유기농 식품과 근거리 지역에서 재배하여 유통 경로를 줄인 로컬 푸드를 소비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킴벌리 위어는 ‘유기농 식품과 로컬 푸드가 소비자에게는 분명 건강에 좋은 일이지만 생산자에게도 마냥 이로운 일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그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가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유전자재조합식품에 관해서도 저자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전 세계의 여행이 자유화되고 각국의 수출입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는 수많은(익숙하거나 생소한) 음식들을 아주 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간편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들에 대해 더 많은 생각과 고민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음식을 고르는 데 있어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로운 소비란 무엇인지, 식품기업이 소비자에게 알리거나 숨기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알아가게 될 것이다.

마트에 가서 우리가 원하는 음식 재료를 구입하는 일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대부분 음식 역사를 들여다보면 하나하나가 국제적인 연관성을 가지며 세계 정치경제적 중요 사건에 발단이 돼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식’이라는 주제가 단순히 ‘먹는다’는 의미를 벗어나 각국의 경제정책, 자본주의, 식민지정책, 세계화, 상호의존성, 개발 문제 등의 계기가 된다.

현재 이 순간에도 정치경제적인 이유로 ‘음식’에 둘러싼 수많은 갈등과 혼돈·위협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될 것이다.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특이한 음식 재료들(잭푸르트, 히카마, 치아시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음식들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한다.



한창호 전문기자/문화경영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