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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NO NO NO~"...'보안문제' 불씨 키운 화웨이 총수

화웨이 장비 ‘백도어’ 가능성 사실상 시인
런 회장, 중 당국과 밀접한 커넥션 의혹

 

[FETV=김수민 기자]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미국 등으로 부터 집중 견제를 받는 가운데 ‘보안 이슈’를 해소하려는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발언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해석 여부에 따라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런 회장은 중국 선전의 화웨이 캠퍼스에서 해외 언론들과 만나 중국 당국이 외국 고객이나 통신망에 대한 비밀정보를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노(NO)라고 말할 것”이라고 명확히 대답했다.

 

이날 런 회장은 “나는 조국을 사랑하고 공산당을 지지한다”며 “그러나 세계를 해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내 정치적 신념과 화웨이 사업과는 밀접한 관계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중국 당국의 요청이 있어도 고객들의 정보를 넘기지 않겠다”는 런 회장의 발언이다. 이를 다시 해석하면 기술적으로는 중국 당국에 고객의 정보를 넘길 수 있으나, 글로벌 이익을 위해 그러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런 회장의 발언은 5G 장비를 선정하는 장비사와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다소 위화감을 주기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화웨이 측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의 보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뒤 보안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안전 문제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핵심’은 그동안 안전 문제가 발생했느냐가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느냐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가 문제라는 것이다. 런 회장의 이번 발언은 ‘보안 이슈’에 대한 우려를 잠식시키려는 의도였지만 실제로는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 준 셈이다.

 

그렇다면 런 회장은 정말 중국 당국의 정보공개 요청을 거절할 수 있을까. 화웨이와 유사한 사례로 이미 미국에서 있었다. 지난 2015년 미연방수사국(FBI)은 테러범이 소유한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풀기위해 애플에 백도어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은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하지만 중국의 화웨이가 미국의 애플과 입장이 같을 순 없다. 화웨이는 ‘중화민족을 위한다’라는 뜻과 목표로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인 런정페이가 설립한 기업이다. 비록 민간 기업이지만, 런 회장은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커넥션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은 모든 권력이 공산당에 집중된 국가이다.

 

정부와 공산당의 영향력이 막강한 중국과 민간기업의 경영을 정부가 컨트롤하지 않는 자유주의 국가 미국과는 다른 점이 많다. 애플과 화웨이가 동일선상에 있지 않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NO'라는 런 회장의 강력한 답변에도 화웨이의 보안 문제가 끊이질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