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유명 타이어 업체들이 국내외에서 스포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이들의 타깃은 프로축구에서 자동차 경주까지 인기가 높은 스포츠라면 시쳇말로 주종(?)불문이다. 고성능차 경주대회 후원, 유럽 축구팀 스폰서 계약 등을 통해 자사 제품 성능을 입증하고 글로벌 점유율 상승을 노리는 것이다. 각 사는 수출 비중이 높은 타이어 시장에서 적극적 스포츠 마케팅 활동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국제자동차연맹(FIA)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포뮬러 E)’에 공식 파트너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대회에 전기차(EV) 레이싱 타이어 ‘아이온'을 독점 공급중이다.

최근에는 지난 13~14일(현지시각) 이탈리아에서 포뮬러 E의 ‘2024 미사노 E-PRIX’ 대회가 열렸다. 까다로운 코너 구간이 포함된 총 3381km ‘미사노 서킷’을 달린 경주차들에 아이온 타이어를 공급했다. 현지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과 글로벌 통합 브랜드 ‘한국(Hankook)’ 프리미엄 위상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포뮬러E 대회 공식 타이어 아이온은 데뷔 첫 해인 2023 시즌 기네스북 신기록을 비롯, 대회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대회 흥행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한국타이어는 같은 해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주관 레이싱 대회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시리즈 타이어 독점 공급사로도 활약했다. 2023 시즌부터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2’ 차량에는 고성능 레이싱 타이어 ‘벤투스’가 장착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6년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홋스퍼 공식 타이어 파트너사로 활동하고 있다. 토트넘에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가 소속돼 활약을 펼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토트넘 홈경기가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LED 광고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득점 장면 등 카메라 중계 시 광고 배너가 노출되며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 2019년 12월 번리 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70m를 질주해 득점할 당시 중계 장면에 금호타이어 광고가 노출돼 큰 홍보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는 이탈리아 명문 구단 AC밀란과도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 7월 AC밀란과 2027~2028시즌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홈 경기 브랜드 노출 권한과 더불어 AC 밀란 보유 시설물 및 홈페이지, 소셜미디어 등에 광고를 내고 구단과 공동 이벤트, 판촉 프로모션 등을 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 외에 독일 바이엘 04 레버쿠젠, 체코 FK 믈라다볼레슬라프와도 글로벌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업계는 생산량의 70% 가량을 수출이 차지할 정도로 해외 시장이 중요하다”며 “다수 잠재 고객에게 스포츠 경기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는 방법을 효능이 좋은 마케팅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