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1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산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만의 차별점' 보여주겠다"

AI와 연결성 기술 향상으로 가전사업 하반기부터 웃을 예정
LLM 전용 빅스비 7월 출시...AI가전 연결성, 애플과 겨뤄볼만

[FETV=허지현 기자] "올해 하반기, 가전 사업은 스마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전 사업 포부가 남다르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부흥을 누리는 TV·스마트폰·냉장고 등 높은 브랜드 경쟁력 기반을 연결성을 통해 가전 사업의 선전을 예고한 것이다. 이번에는 AI와 연결성을 가전에 접목 시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예정이다. AI와 연결성을 강화한다면 애플과의 싸움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한 부회장은 2020년 말부터 DA사업부장을 겸하면서 경기 침체 등으로 고전중인 가전 사업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AI 기술을 가전과 접목 시키는데 앞장 서며 이달 초 서울·프랑스·파리·미국·뉴욕에서 동시에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개최하고, 전 국가에서 AI 기반 신제품을 선보였다.

 

한 부회장은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생활가전(DA)사업부가 1등 선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TV와 휴대폰의) 후광을 받고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결 경험을 주면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이어 "브랜드 파워가 한 순간에 쌓이는 게 아니다. 삼성은 TV로 18년 이상 연속 1등을 해왔고, 스마트폰도 애플과 쌍벽을 이루니 삼성에 대한 이미지가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좋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연결성'에 대해서도 엑센트를 높였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처럼 많은 제품을 만드는 곳이 없는데 그만큼 '연결성'에서 강점이 있다"며 "애플도 가전 사업을 하지 않고, LG도 휴대폰 사업을 접지 않았느냐. 때문에 연결을 잘하면 애플과도 겨뤄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애플이 AI를 못 내서 어려워할지 누가 알았겠느냐"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다양한 제품을 통한 '연결'이 삼성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의 거래선들 역시 연결 경험을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삼성의 모든 제품과 '연결'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발을 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빅스비에 도입될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LLM을 전 제품에 도입할 계획이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 예고했다. 하지만 올해 나온 제품에는 바로 적용할 것이라며 그 부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약 40일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기록했다. 한 부회장은 연결을 강조하며 "신제품을 내놓으면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보통 13~14주가 걸렸는데 6주로 그 격차가 확 줄었다.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자평했다. 이어 "다음달이면 비스포크 AI 콤보의 고급형과 일반형 버전이 또 나온다. 많이 기대해달라"며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의 폭을 주면서 풀버전으로 가야 진정한 '원론칭'인데 아직은 DA가 밑바탕이 안돼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가전의 빌트인 시장에도 공격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B2C가 먼저 왔고, B2B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지금 빠르게 개척 중"이라며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고장 안 나는 '튼튼함', '설치성'이 좋아야 하는 두 가지"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대비한다는 게 삼성전자 판단이다. 중국 브랜드들이 유럽 명품 브랜드 등과 협업해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것이 경계 대상이다. 이에 한 부회장은 "중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들어와 제조하는 나라는 이탈리아고, 명품 브랜드들과 많은 협약이 이루어진다"며 "기술 격차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