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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종합] 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2심 변론 종결..."내달 30일 선고"

[FETV=허지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심리가 오늘 16일 마무리 지어졌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 김옥곤 이동현)는 이날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두 번째 변론을 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서초구 법원에 나란히 이혼 소송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12일 열린 1차 변론 이후 두 번째 법정 대면 만남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최 회장과 노 관장 부부의 이혼소송은 7년재 이어져오고 있다. 이번 항소심은 노 관장측이 1심 선고에 불복해 제기한 2심 민사소송이다.

 

오후 1시 52분쯤 노 관장이 법원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노 관장은 법정으로 향하는 도중 "오늘로 항소심 심리가 종결되는데 마지막으로 어떤 부분을 주장할 계획입니까?", "재산 분할 액수를 이번 항소심에서 증액한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따로 답하지 않았다. 그저 옅은 미소를 보이며 침묵한 채 법정으로 모습을 감췄다.

 

이어 노 관장이 들어간 이후 1시 56분쯤에 최 회장이 법정에 출석했다. 최 회장은 "항소심 심리 종결을 앞두고 있는데 심경이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잘하고 나오겠다"는 짤막한 답변을 내놓으며 법정을 향해 걸었다. "오늘 변론에서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가?" 등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대답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법원에 출석한 뒤 2시부터 시작된 마지막 변론은 비공개로 약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재판에서 양측은 30분씩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이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각각 5분 가량 간단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은 변론이 끝난 뒤 법원을 나와 취재진들의 취재에 응했다. 노 관장은 "비록 잃어버린 시간과 가정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가정의 가치와 사회 정의가 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나 자신 또한 앞으로 남은 삶을 통해 최선을 다해 이 일에 헌신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재판이 세심하고 치밀하게 진행돼 재판부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도 덧붙였다.

 

최 회장은 노 관장과 달리 짧은 답변으로 응답했다. 최 회장은 한 기자의 "오늘 변론에서 어떤 부분을 소명했나요?"라는 질문에 "우리 변호인들이 잘 이야기했다"고 취재에 짧게 응하며 법원에서 빠르게 모습을 감췄다.

 

두 사람은 지난달 12일 열린 첫 변론기일에서 나란히 출석해 2018년 1월 16일 열린 서울가정법원 조정기일 이후 약 6년 만에 법정에서 대면한 바 있다. 정식 변론기일 기준으로 따지면 1·2심 통틀어 처음인 셈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을 했다. 이에 대해 노 관장은 줄곧 이혼을 거부하는 입장을 취하던중 2019년 최 회장을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등 맞소송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앞서 열린 1심 법원에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665억원 및 위자료 명목으로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이 내려졌다. 665억원은 이혼소송 재산분할 금액 중 사상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애초 노 관장이 주장했던 1조원대의 금액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노 관장을 1심 판결에 불복하며 즉각 항소했다. 분할을 요구하는 재산의 형태도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에서 현금으로 바꾸고 위자료 요구액도 높여 제시했다. 당초 1조원으로 추산했던 주식의 절반에서 '현금 2조원으로' 변경하고, 위자료 청구 액수 또한 1억이 아닌 30억원으로 높게 책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변론을 오늘 마무리 짓고 심리를 종결했다. 마지막 선고기일은 다음달 30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