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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그룹, 인도 전기차시장 공략 총력전

1위 인구대국 印, 中·美 이은 빅3 완성차 시장…각국 접전 치열
현대차그룹, EV 위주 신차출시·현지 배터리사 협력 등 점유율 확대 총력전
“전동화 확대 印, 초기 경쟁력 중요…공급망 안정·원가 경쟁력 기대”

 

[FETV=김창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인도를 거점삼아 전기차(EV) 외연 확대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인도는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속한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출시 라인업 상당수를 EV 모델로 채우는가 하면 인도 배터리사와 협력, 현지 생산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전기차 확대가 한창인 인도 시장을 선점, 공급망 안정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노린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복안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인구 대국(2022년 기준 14억1700만명)으로 부상한 인도 완성차 시장은 전례 없는 활기를 띠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약 410만대(2023년 기준)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인도의 이러한 성장세에 주목,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약 85만 대를 판매, 마루티 스즈키(206만 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대차 인도법인(HMI)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2022년, 약 7100억원)대비 30% 이상 증가한 9200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는 현대차의 9곳의 해외 법인(미국·미국 생산법인·인도·체코·튀르키예·캐나다·인도네시아·브라질·유럽)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2년까지 인도에 약 5조2000억 원을 투자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 세계적 추세인 차량 전동화에 발맞춰 인도에서도 전기차 판매 육성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올해 선보인 2개 모델에 더해 내년까지 최대 9개 모델을 내놓는다. 올해 ▲알카자르 페이스리프트 ▲투싼 페이스리프트 ▲베르나 N라인 ▲크레타EV ▲코나EV 페이스리프트 ▲엑스터EV 등 6개 모델, 내년에 ▲아이오닉6 ▲신형 스타게이저 ▲팰리세이드를 출시 예정이다. 9종 중 전기차 모델이 4종에 이른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8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인도 배터리 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배터리셀 현지화에 착수했다. 향후 인도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기아 전기차에는 엑사이드에너지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들어간다. 전기차 생산 비용중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공급 현지화로 가격을 낮춰 테슬라, BYD, 토요타 등 경쟁사 추격을 뿌리친다는 계획이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75년 역사를 가진 인도 납축전지 1위 업체 엑사이드의 자회사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엑사이드가 2022년 설립했다. 이르면 올 연말 선행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 공장 세 곳이 있는 현대차와 기아가 배터리까지 현지에서 조달하게 되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 전기차 생산 시설 및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2023년부터 10년 동안 약 2000억 루피(약 3조2500억원)를 투자한다. 기아도 셀토스, 쏘넷 등 SUV 인기에 기반한 프리미엄 이미지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인도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는 전동화 확대가 기대되는 중요한 시장으로 초기에 배터리 현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향후 인도에서 양산할 전용 전기차가 인도 기업이 현지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하는 첫 전기차가 된다는 점이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