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철강·중공업


[2024 CEO열전]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신사업 발굴 명 받았습니다"

오너 3세 장세욱 부회장, 군인 복무 10년 후 동국제강 합류
지주사체제 전환·노조 무분규 발판 신사업 전개 ‘잰걸음’

 

[FETV=김창수 기자]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은 고(故) 장상태 전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고 장경호 창업주부터 이어 온 오너 3세 경영자다. 재계에서 드문 육군사관학교(육사) 출신으로 동국제강 합류 후 그룹 전략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동국제강은 지주사 체제 전환, 노사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발판으로 신사업 진출 가속화에 나섰다.

 

장 부회장은 1962년 12월 15일 서울 출생이다. 고 장상태 전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2남 3녀)로 태어났다. 환일고등학교와 육사(41기)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그는 1996년 육군 소령 전역 후 동국제강에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 LA 지사로 옮긴 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지원실장(이사),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관리담당 부소장(상무),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장, 유니온스틸 사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 전략 기획을 담당했다.

 

2015년 1월 부로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 부회장은 형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2015년 개인 비리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동국제강을 맡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 경영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장세주 회장은 2022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바 있다.

 

동국제강은 국내 최초 민간 철강그룹으로 철근류와 건축 자재의 한 종류인 컬러강판 제조 등을 본업으로 한다. 최근에는 지주사 동국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전환에 돌입하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익성이 불확실한 해외 법인을 정리해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 물류와 정보기술(IT) 등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그룹은 장세주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 장세욱 부회장과 ‘투톱 체제’를 이루며 본격적인 지주사 전환을 알렸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12월 공정위 지주 전환 심사를 끝내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동국제강그룹은 기존 동국홀딩스, 동국제강, 동국씨엠 병렬 구조에서 동국홀딩스 산하 직렬 구조로 전환했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선진 지배구조를 토대로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장기 관점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투자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위해 CVC를 설립, 철강 관련 소재·부품·장비 투자를 검토한다. 물류·정보기술(IT) 등 기존 사업과 연관된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 봉강(철근)·형강·후판 등 열연강판 제조 철강 사업에 주력한다. 고로 제철 사업 대안으로 떠오른 철 스크랩을 재활용한 전기로 제강 사업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 

 

동국씨엠은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냉연강판 사업을 고도화한다. 세계 최대 컬러강판 생산기지 부산공장과 충남 빌딩솔루션센터 등 사업장을 중심으로 컬러강판 사업을 확대한다. 동국씨엠은 2030년까지 매출 2조원, 글로벌 100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컬러 비전 2030’ 전략을 갖고 있다. 원만한 노사 관계 정립도 동국제강그룹 신사업 확장 기조에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무분규로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주요 철강 업체 중 가장 먼저 교섭을 타결했다. 노사는 올해 1월 1일부로 직영 전환한 사내 하도급 인력 899명도 이번 합의 내용을 동일 적용한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직고용 인력 안정화를 위해 올해 단체교섭에서 임금협약과 단체협약을 함께 진행했다. 

 

동국제강은 (별도 기준) 2023년 4분기 매출 1조 1226억원, 영업이익 786억원, 순이익 4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0% 증가했고 건설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5.5% 감소했다. 순이익도 25.9% 줄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6월 1일 기존 동국제강(현 동국홀딩스)의 인적 분할을 통해 신설됐다. 6월 1일 분할 출범 일자 기준 2023년 누적 실적은 매출 2조 6321억원, 영업이익 2355억원, 순이익 142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