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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024 CEO열전]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전략적 투자로 재도약 스타트"

대규모 M&A·전략적 투자 등 사업 면밀히 재점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미래 먹거리로 시장 선점"
반도체·배터리·에너지·통신 등으로 재도약 '약속'

[FETV=허지현 기자]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재도약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대규모 M&A 진행 및 전략적 투자에 등에 힘쓰며 각 부문별 사업을 면밀히 재점검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최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를 탐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시장 선점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반도체·배터리·에너지·통신 등으로 SK디스커버리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최태원 SK그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SK그룹은 최종건 창업주 별세 후 동생 최종현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았고, 최종현 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SK그룹의 경우 10여 년간 분쟁 없이 ‘따로 또 같이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은 사촌동생인 최 부히장을 그룹으로 불러들인건,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최고경영자(CEO)가 바로 최 부회장이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은 1994년 SK케미칼에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기획 부서에서 근무했다. ‘제로(0)’에 가깝던 SK케미칼 지분율을 18%대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그는 주력 사업이었던 섬유 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신약·바이오 신사업을 확대했다.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은 후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위한 스카이박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SK가스에선 액화석유가스(LPG) 외 액화천연가스(LNG)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회사는 2011년 최 의장이 SK가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2013년 1월 석유화학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를 결정했다. 최 부회장은 그룹 중간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를 맡아 SK케미칼·SK가스·SK바이오사이언스 등 계열사를 사실상 분할 경영해왔다.

 

최 부회장의 고강도 쇄신 의지로 SK그룹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격주 토요일마다 사장단 5~6명이 참석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격주 토요일마다 열고, SK그룹의 인수·합병(M&A) 사업정을 재검토 하는 등 제대로 된 '구원투수'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그룹의 대대적인 사업 재편도 주도하고 있다. 계열사들은 예산, 인센티브 등 모든 부문에서 긴축 경쟁에 들어갔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 위기감이 느껴지자 임원들은 유연근무제도를 스스로 반납했다. 또한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하고, 최 부회장 본인도 오전 6시 전후에 출근하는 등 앞장서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최 부회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취임 이후 SK그룹 인수합병(M&A) 재점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계열사들의 중복 사업을 면밀히 검토해 정리할 사업은 과감하게 매각·통합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펼쳐진 사업들의 투자 규모를 재조정하고 신사업·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 최 부회장은 SK케미칼을 맡으면서 섬유 사업을 정리하고, 바이오 부문을 키우며 회사의 사업 구조를 탈바꿈시킨 바 있다.

 

최 부회장이 이처럼 강도 높은 그룹 변화를 직접 컨트롤하는 것은 그룹 안팎에서 느껴지는 위기감을 겨냥한 경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SK는 연초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SK룹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최태원 회장이 위기 돌파의 선봉장에 최 부회장을 전면 배치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연내 가시적인 사업 재편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 부회장은) 사업이 비효율적이거나 중복되는 부문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경쟁력 갖춘 사업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는 방향성이 정해져야 관련 작업을 실행할 수 있으니 연내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 부회장은 그룹 정상화와 내실화 등의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 부회장은 투자 기능을 일원화해 신중한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신사업 분야 투자 가시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최 부회장은 상반기에는 계열사별 구체적인 리뷰 시간을 가지고, 하반기부터는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일부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선택과 집중의 경영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