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통신사들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는 펫테크(Pet Tech)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신시장 선점 및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미래형 먹거리 사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반려동물 등을 키우는 반려인구는 1200만명, 반려가구는 550만가구를 넘는 등 증가 추세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통신 3사는 인공지능(AI)등 축적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반려동물 대상 서비스를 내놓으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와 신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경영연구소에서 분석한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반려가구, 2022년 말 기준)는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했다. 2020년 말 조사 통계보다 2.8% 증가했다. 반려인구는 약 1262만명으로 파악됐다.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변화 요인으로 반려인구가 늘어난 가운데 통신사들은 다양한 반려동물 서비스를 선보이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시장을 노리는 동시에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 가입자 ‘락인(Lock-in) 효과’ 등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제주항공, 한국관광공사와 반려견 동반 전세기를 활용한 제주도 왕복 항공 상품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2년 7월 론칭한 반려인 전용 커뮤니티 플랫폼 ‘포동’을 보유하고 있다. 반려견 성향분석 검사 ‘DBTI(Dog Behavior Type Indicator)’를 개발, 반려견 행동 이해를 돕는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현재 44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반려동물 동반 제주여행 수요 조사’에서 응답자 81.6%가 반려동물과 동반 여행을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34.3%는 항공기·선박 등 반려동물 전용 좌석 확대를 개선 사항으로 꼽은 바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김포-제주 왕복 반려견 전용 항공편을 운항키로 했다. 4월 5, 8일 김포-제주 노선으로 포동 플랫폼에서 사전알림을 신청할 수 있으며 27일부터 구매 가능하다.

이 여행상품의 장점은 승객이 반려견 옆좌석에 동반 탑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반려견을 케이지에 넣어 좌석 아래 두어야 했던 불편사항을 개선해 반려인들이 보다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염상필 LG유플러스 상무는 “반려견 동반 전세기라는 새로운 시도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시작”이라며 “향후 반려인들의 니즈와 불편사항을 지속 파악해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AI 기반 반려동물 엑스레이 분석 솔루션 ‘엑스칼리버' 진단 및 적용 범위를 늘리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반려견용으로 내놓은 서비스를 지난해 말 고양이로 확대하며 전국 500여 동물병원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SKT는 지난 1월에는 반려동물 종합관리 서비스 ‘펫토닥’ 애플리케이션(앱)을 시범 출시하는 등 사업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KT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5월 반려견을 위한 채널 ‘해피독TV’를 개방형 TV 앱으로 출시, 접근성을 높였다. 해피독TV는 수의학과 영상 전문가들이 연구·개발한 기능성 콘텐츠를 제공한다. 해피독TV 콘텐츠는 보호자가 없는 동안 스트레스, 불안 등을 겪는 반려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동물병원, 애견 유치원, 애견 호텔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해피독TV의 종일반 채널만 제공하는 다른 유료방송사와 달리 앱 형태로 제공, 샛별반 등 해피독TV 모든 서비스를 지원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가구 증가로 커진 반려동물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다”며 “통신사들 서비스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