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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5년 성과 빛났다”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글로벌 쾌속질주

현대차·기아, 2009년 이후 글로벌 친환경차 누적판매 500만대↑
美서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 全차종대비 2배…'아이오닉 5' 일등공신
정몽구, 아이오닉·니로 론칭 후 정의선 회장 계승…‘글로벌 톱3’ 굳힌다

 

[FETV=김창수 기자]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차) 누적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하는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동차 본고장’ 미국 시장에서는 전체 차종대비 친환경차 판매 점유율이 2배에 육박하느등 미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 때부터 시작된 친환경차 라인업 계승·발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3 완성차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2009년 친환경차(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판매 시작 이후 지난해까지 총 499만 5891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올해 1월(11만 1841대) 판매고를 합하면 총판매 대수는 510만 7732대에 달했다. 첫 친환경차 판매 이후 15년만에 500만대 고지를 넘어선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136만1476대의 친환경차를 판매, 2년 연속 글로벌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는 2022년(102만 1139대)보다 판매량이 33.3%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하이브리드차(HEV)가 295만대로 57.8%를 차지,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차(EV) 157만대(30.8%),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54만대(10.6%), 수소전기차(FCEV) 3만8000대(0.8%) 순이었다. 모델별로는 니로 HEV, 투싼 HEV, 코나 일렉트릭 등 순으로 많이 팔렸다. 특히 자동차 본고장이자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격전지’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눈에 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대비 12.1% 증가한 165만 2821대를 판매, 미국 진출 이후 최다 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완성차그룹 4위(GM-토요타-포드-현대차·기아 순) 자리에 올랐다. 아울러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52.3% 증가한 27만 8122대를 달성했다. 2021년에는 184.8%의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하는 첫 기록을 세운 것이다. 현대차·기아 그 후 2년 만에 판매량이 2.7배로 급증했다.

 

 

미국내 친환경차 점유율도 2021년부터 3년 연속 20%를 넘겨 주목받았다.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 점유율이 1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친환경차 라인업의 높은 현지 경쟁력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아이오닉 5’로 3만 3918대가 팔렸다. EV6, 아이오닉 6, 니로 EV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외에도 PHEV를 포함한 HEV 모델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미국에서 2023년 총 7종(현대차 4종, 기아 3종) HEV 모델을 판매, 전년대비 47.8% 증가한 18만3541대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호조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때부터 이어온 꾸준한 투자와 기술 개발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는 2009년 아반떼 LPI HEV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친환경차를 선보였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HEV 12종, PHEV 6종, EV 12종 등 30종이다. 정 명예회장은 친환경 라인업 강화를 위해 현대차에 2016년 친환경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기아엔 ‘니로’를 론칭했다. 이때부터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시장 공략이 본격화됐다. 이후 정의선 회장은 2020년 SUV 브랜드에 HEV, PHEV 등 친환경 라인업을 추가했고 이를 통해 친환경차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다수의 신차와 상품선 개선 모델을 출시하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소형 전기차 ‘EV3’를 내놓는다. 현대차는 하반기 캐스퍼 전기차를 출시한다. 이 밖에도 기아 ‘EV6’ 및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상품성 개선 차종 출시가 예정됐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친환경차 시장 선점 경쟁에서 현대차그룹이 뒤처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는 다양한 라인업과 경쟁력 있는 가격, 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 선두 자리에 안착한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