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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태...11년 만에 '종지부'

삼성전자 "고통받은 근로자·가족에 진심으로 사과"
지원보상위원장에 지평 김지형 변호사

 

[FETV=정해균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문제가 11년 만에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단체인 반올림과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에 서명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협약서 내용은 이달 초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발표한 중재안을 그대로 이행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회사 홈페이지에도 사과문과 지원보상 안내문을 올리고, 반올림 소속 피해자에게는 최종 지원보상을 받은 후 20일 이내에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로 된 편지 형식의 사과문을 개별 전달하기로 했다.

 

중재안에 따르면 보상 대상자는 1984년 5월 17일 이후 1년 이상 반도체·LCD 라인에서 근무하다 질병을 얻은 임직원 전원이다. 보상기간은 2028년 10월 31일까지로 그 이후는 10년 뒤에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보상 대상으로 인정할 질병으로 ▲백혈병·다발성 골수증·뇌종양 등 '일반암' ▲눈 및 부속기의 악성 신생물 등 '희귀암' ▲다발성 경화증·파킨슨병 등 '희귀질환' ▲습관적 유산 등 '생식질환' ▲선천기형 등 '자녀질환' 등 폭넓게 인정됐다.

 

협약에 따른 지원보상업무는 법무법인 지평이 맡고,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은 김지형 지평 대표 변호사가 맡는다. 또 반도체 직업병 재발방지를 위한 연구와 업무를 수행할 기관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을 지정해 삼성전자가 발전기금 500억원을 맡기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담당하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DS부문장)는 직접 사과문을 낭독하고 앞으로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사과문에서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받았는데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다"면서 "그 아픔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특히 "그동안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전하게 관리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병으로 고통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원보상위원장이 정하는 세부 사항에 따라 2028년까지 보상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