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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전자 vs LG전자, 'XR'시장 선점경쟁 가속화

삼성, XR 관련 사업 '비밀조직' 신설...빠른 선점 위한 발걸음
LG, 사업 조직 신설 및 수입구조 확립...XR '경쟁력 확보' 힘써
애플도 'XR 시장'에 합세...소니도 확장현실 기기 경쟁에 동참

[FETV=허지현 기자]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XR' 기술력 확보 경쟁에 발빠른 움직이고 있다. 각 기업들은 확장현실(XR) 헤드셋 기기 또한 개발에 속도를 내거나 관련 조직을 확대하는 등 시장 선점을 향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XR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을 통칭한 개념이다. 최근 인공지능(AI)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첨단 기술이다. XR 헤드셋에 장착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이 진화하면서 공상과학 속에나 머물던 XR 헤드셋 시장이 만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XR 기술력은 많은 기업들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점하고 싶은 블루오션중 하나다.


산업계에선 XR 기술이 일상생활뿐 아니라 향후 건설, 의료, 소방 등 산업 현장에까지 응용처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 구글·애플과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든 이유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기술력이 높고 확보된 기업들도 기술 개발 속도를 높여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소니는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올 하반기 XR 헤드셋 '헤드마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유다. 

 

우선 삼성전자의 경우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지난해 여름, 소위 말하는 '비밀 조직' 하나를 신설했다. 삼성전자 안에서는 '이머시브' 팀이라고 불리는 이 팀은 신설 초기에는 극소수의 인원만 근무하던 작은 부서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구글·퀄컴 등 오랜 기업들과 XR 헤드셋 기기를 개발하는데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팀원 숫자를 100명까지 늘렸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비전 프로'가 한 달도 안 돼 20만대 가량의 판매 실적을 거두며 XR 시장의 확대를 알렸다. '비밀 조직'의 인원 확장은 삼성전자의 무서운 '애플 추격'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삼전전자는 연내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XR 헤드셋 개발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2월 XR 기기 개발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XR 경험을 공동 구축해 다시 한번 모바일의 미래를 변화시키겠다”고 사업에 대한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LG전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연내 XR기기 신제품 개발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조직개편에서 홈엔터테인먼트(HE) 본부 직속으로 XR 사업 담당을 신설했다. 또 지난 6일부터 XR 디바이스 사업 개발·영업, 상품기획 전문가 채용 공고를 냈다.

 

LG전자 관계자는 “비전 프로의 초기 반응이 좋고,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에서도 XR 기기 출시가 관측되는 만큼,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던 CES 2024에 참석했던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XR 관련 사업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바있다. 그는 “XR 분야의 기회를 계속해서 엿보고 있다. 파트너십을 통해 XR 사업을 협의해나가고, 끊임없는 발전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제품 출시가 비전 프로 및 삼성전자 XR 기기보다 늦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드웨어와 운영체제(OS), 콘텐츠 등 모든 요소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수년전부터 XR을 내부적으로 육성해야 할 미래 기술로 꼽고, 사업화를 지속 추진했다. 

 

XR기기 시장은 현재 글로벌 기업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미래형 블루오션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이 전년보다 47% 증가한 1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시장은 현재 메타의 ‘퀘스트’가 가격, 기술력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XR은 많은 인기를 누리는 데 힘입어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올 하반기쯤 기업들이 새로운 XR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예측되다"며 "삼성전자·LG·애플·소니 등이 경쟁적으로 XR 시장에 뛰어들면 기기값 또한 낮아져 XR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