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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人] 민간기업에 새둥지 트는 관료들

[FETV=정해균 기자] 공무원은 크게 두 부류가 있다. 어공(어쩌다 공무원, 정치인·학자 출신)과 늘공(늘 공무원, 직업 관료) 이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어공'이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늘공' 이다.


장차관 출신 고위공무원들의 민간행(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장차관 후보군이라고 할 수 있는 국실 총괄과장 출신 엘리트 공무원들이 관가를 떠나고 있다. 고위공무원 출신들은 넓은 시야와 정·관계 등 다방면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공무원의 기업행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지만 이들 고위공무원에 대한 대기업의 러브콜을 계속 될 전망이다. 민간기업에 진출해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전직 관료들을 살펴봤다.

 


◇ 현대아산 새 대표이사 사장에 배국환 전 기재부 2차관

 

현대아산은 지난 12일 배국환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남북 경협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배 내정자는 1956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 석사와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감사원 등에서 34년 이상 기획과 예산·감사 등 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때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으로 위원을 지냈다. 배 내정자는 18일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 공동 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그룹 임직원 30여 명 남측 인사 107명이 참석한다.

 

 

◇ KT 이사회 의장,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은 올해 KT  이사회 의장에 선임 됐다. 김 의장은 2014년부터 KT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김 의장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의장은 서울지검 3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법무부 차관 등을 거쳐 1997∼1998년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가재환 전 사법연수원장, 임대화 전 특허법원장, 유인의 전 서울지법 동부지원 부장판사, 조병직 전 대전지법 부장판사, 정남희 전 서울민사지법 판사 등 대전고 38회 동기생들이다. 김 의장은 현재 법무법인 ‘여명’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 방영민 대표, 관료 출신 드물게 삼성 CEO 올라

 

방영민 삼성선물 대표는 올해 초 관료 출신으로는 드물게 삼성의 최고경영자(CEO) 반열에 올랐다. 지난 3월 삼성선물 대표에 취임한 방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행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원 예산실, 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경제홍보기획단 총괄기획과장, 대통령 비서실 등을 거쳐 2003년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에서 경영전략, 기획, 투자은행(IB) 사업 등을 담당했다.

 

◇ 문홍성 사장, 두산 중장기전략 수립


두산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두산리더십기구(DLI)를 이끌고 있는 문홍성 사장은 기획부 국장의 국제금융 전문가다.  DLI는 두산그룹의 인재 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한 조직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문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경제 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31회에 합격,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옛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기구과장, 금융협력과장, 외화자금과장을 거치면서 외화자금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청와대 국책과제비서실 행정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근무했으며 국제금융시장에 정통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문 사장은 2010년 두산에 전무로 영입됐다. 차진석 SK이노베이션 부사장,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전병조 KB증권 대표 등이 문 사장의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동기들이다.

 


장 차관 출신들은 CEO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정부 정책 영향이나 규제 리스크가 큰 정유·화학업계로 대거 진출했다.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2015년부터 에쓰오일 사외이사로 근무 중이다. 홍 전 장관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 전 장관은 행시 23회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통상산업부 전자부품과장, 산업자원부 무역정책과장, 부산울산지방 중소기업청장,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무역투자정책본부장, 중소기업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또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과 조석 지경부 2차관이 올해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 밖에도 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협력팀 부사장, 김이태 삼성전자 전무, 정준호 삼성카드, 부사장, 이상목 삼성생명 부사장, 이승재 삼성화재 부사장, 김인 삼성화재 상무, 박준규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김종훈 현대자동차 특별고문, 우상현 현대캐피탈 전무, 차진석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부사장),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CR(대관)팀장(부사장), 나석권 SK경제연구소(전무), 강길성 LG전자 상무, 허성관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김정관 두산 DLI 전략지원실 부실장(부사장), 박주언 두산 상무, 박종호 한국타이어 부사장, 이호영 IBK신용정보 대표, 최원진 JKL파트너스 상무 등 관료출신들이 재계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