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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 vs LG, ‘마이크로 LED’ 패권 놓고 진검승부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OLED 선점 위해 투자 늘린다
'OLED'에 공격적 투자, 중·소형 디스플레이 업계도 발빠른 움직임
디스플레이 업계의 과제...중국 경쟁사들 대비 우위

 

[FETV=허지현 기자] 삼성과 LG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 기술력을 강화하고 전환을 밑거름 삼아 사업경쟁력을 높인다. 2024년 강력한 키워드로 꼽히는 화두 중 하나인 인공지능(AI)를 접합시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주력 시장인 TV와 모바일 이외에도 다양한 IT기기와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확대돼 그 경쟁이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은 기술과 제품 차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OLED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IT 등 신시장 분야의 OLED 적용 확대와 수요 회복으로 이들 산업의 본격적인 수혜와 향후 성장 전망이 밝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수익성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5.4% 증가한 1228억달러(약 159조9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글로벌 OLED 시장 규모는 434억달러(약 56조2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8.6세대 IT용 OLED 생산공정 고도화를 위해 충남 아산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계획한 대로 2026년부터 1000만대가 생산될 경우 IT용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 지금에 비해 5배 증가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6세대 OLED 라인 증설의 마무리 단계를 밟고 내년 상반기부터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OLED 성장기반 강화 목적으로 1조3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세부적으로 시설 자금 4159억원, 운영 자금 5483억원, 채무상환 자금 3936억원을 계획 중이다. 특히 시설 자금 중에서는 내년 사업 확장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용 OLED 생산라인 증설에 1088억원, 자동차용 OLED 라인에 1033억원, 6세대 모바일용 플라스틱 OLED(POLED)에 952억원을 신규 투자할 방침이다. 

 

■ 'CES 2024'에서 맞붙는 'OLED 新제품' 겨루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12일까지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4'에서 신형 게이밍용 OLED 패널을 잇따라 소개하며 강화된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첫 선을 보인 게이밍 노트북 '레이저 블레이드 16'은 16형 240Hz 노트북용 OLED 패널을 탑재했다. 240Hz(헤르츠) 고주사율에 0.2ms의 응답속도와 QHD+(2560x1600) 해상도를 갖췄다. 미국 비디오 전자 공학 협회(VESA)로부터 디스플레이의 모션 블러(화면 전환 시에 나타나는 끌림 현상) 최고 성능을 인정받아 '클리어MR 11000'을 획득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번 전시회에서 '27인치 480Hz QHD 게이밍 OLED 패널'을 최초로 공개했다. 480Hz 초고주사율 OLED을 개발한건 LG디스플레이가 최초다. 480Hz는 초당 480장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의미로 빠르게 전환되는 화면에서도 컨텐츠를 더욱 부드럽고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QHD(2560x1440) 해상도, 현존 패널 중 가장 빠른 응답속도(0.03ms)도 갖췄다.

 

■ 디스플레이 업계의 또 다른 과제...'중국 경쟁사 대비 우위 선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다른 핵심 과제로는 OLED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중국의 경쟁사들 대비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다. 그동안 LCD에 주력했던 중국 패널업체들이 과감한 투자와 대규모 물량공세를 통해 OLED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 42.5%를 차지해 한국(36.9%)을 앞선다. 하지만 대형 OLED 시장에서는 한국이 95.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소형 OLED도 한국이 80%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LCD 시장이 더 크지만, 내년부터는 애플 등 IT업체의 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하며 중·소형 OLED 시장이 침체된 디스플레이 업계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지난달 630억위안(약 11조5000억원) 규모의 8.6세대 IT용 OLED 건설 계획을 내놨다. 다만 아직까지는 한국 업체들이 OLED 시장 선두를 지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이제 IT용 OLED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이미 충분한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의 IT용 OLED 패널 공급 능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에게는 굳건한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OLED' 산업은 투자가 확대되고 경쟁력이 커지며 관심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기술력 강화와 산업 호재를 이용해 시장을 더욱 넓혀 나갈 전망이"이라며 "삼성과 LG도 'O 외에 중국 BOE도 8.6세대 기반 IT용 OLED 투자를 확정하면서 관련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IT OLED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