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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클로즈업] '충청권 맹주' 계룡건설 지휘봉 잡은 이승찬 회장은 누구?

[FETV=김진태 기자] 이승찬 계룡건설산업(계룡건설) 사장이 지난 28일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2세 경영의 닻을 올렸다. 이 회장은 이인구 명예회장의 1남 8녀 가운데 막내이자 외동아들이다. 대전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두산건설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계룡건설에 이사로 입사하며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회장은 내실을 다지는 것보단 사업 확장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데 이는 아버지인 이 명예회장처럼 체육을 사랑하는 DNA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본능적으로 이익이 되는 사업을 골라내는 감각이 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명예회장은 1979년 전국체육대회 개막을 6개월 앞둔 시점에 대전공설운동장 증설공사를 맡았는 데 당시 공사를 맡은 이유가 사업의 본질적인 이유인 이익이 아니었다. 

 

증설공사를 수주했던 건설사가 도산하고 이를 맡으려는 건설사가 나오질 않자 지역에서 열리는 큰 행사를 포기하 수 없다며 이 명예회장이 자원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 명예회장이 해당 공사를 맡아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오늘날 충청권 맹주로 불리는 계룡건설이 시작됐다.

 

이 명예회장이 당시 공사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망원경과 마이크, 전화, 공사계획서, 도면 등을 들고 공사를 지휘했다는 일화는 아직도 현장에서 전설처럼 회자된다. 이 명예회장의 지역 발전과 체육에 대한 애정은 이 회장에게도 고스란히 대물림됐다.

 

이 회장은 현재 대전시체육회 초대와 2기 회장을 역임중인데 지역 발전을 위해 10억원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은 바 있다. 또 2022년 7월 보령해양머드박람회에 후원금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 문화행사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회장의 체육 사랑은 사업에서도 꽃을 피웠다. 2017년 1월 골프장 기업 꽃담레저를 인수해 계룡건설산업의 사업영역을 골프장으로 확대한 것이다. 꽃담레저는 경북 군위군의 회원제 골프장인 꽃담컨트리클럽(꽃담CC)을 운영하던 기업인데 경영 악화로 2012년부터 법정관리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사업수완으로 법정관리를 받던 꽃담레저는 인수한 지 4달 여만에 기업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이후 구니 컨트리클럽으로 이름을 바꾼 뒤 골프장을 운영하는 자회사 케이알스포츠에 소속되며 매년 매출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엔 해당 부문에서만 1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오너 2세 경영자로 성공적인 꽃길을 걷는 이 회장은 언론 노출을 꺼리는 젊은 CEO로도 알려졌다.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성향 때문이라는 인식이 있는 데 이 회장은 임기도 별도의 취임식 없이 조용히 시작했다. 이 회장은 지난 28일 주총에서 “어려운 경제위기 속에서 책임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취임직후 미래에 대비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계룡건설은 기존 6개 본부 5개 실 체제를 경영과 건설 2개 부문 1개 실 체제로 바꾼 것이다. 계룡건설은 대전광역시를 거점으로 하는 건설사로 충청권 건설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는 평가다. 1967년 이 명예회장이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