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남주 기자] 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해 벼 생산량이 사상 처음으로 400만t을 밑돌면서 쌀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30일 한국농촌경제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 397만t보다 2.7~3.6% 감소한 383만~387만t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쌀 생산량은 2009년 492만t을 기록한 뒤 2013~2015년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벼 재배 면적도 73만8천㏊로 지난해 75만5천㏊보다 2.2% 줄어들었다. 벼 재배 면적 감소율은 지난해(-3.1%)와 최근 5년 평균(-2.3%)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벼 재배 면적이 감소한 가운데 전남 지역은 6400㏊ 감소해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전북과 경남 등도 각각 3700㏊, 2200㏊ 감소해 뒤를 이었다.
벼 생육 상황도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에 따라 저조했다. 농가 대상 조사결과 중·만생종의 경우 지난해보다 생육 상황이 '나쁘다'는 답이 23.6%로 '좋다'는 답 19.9%보다 많았다.
1㎡당 벼알 수는 3만3531개로, 지난해 3만3935개보다 1.2% 줄었다. 10a당 생산량은 519~524㎏으로 지난해(527㎏)보다 줄어들 전망이다.지역별 작황은 경기와 강원은 전년보다 호전됐지만 전남 지역은 신통치 않다.
벼 재배 면적 감소와 생육 상황 저조에 따른 전체 생산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초과공급물량은 8만t 상당으로, 최근 5년 평균인 23만t에 비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수확기(10~12월) 평균 쌀값은 지난해보다 높을 전망이다. 다만 2017년산 단경기(새로 수확한 쌀의 공급이 끊겨 쌀값이 오르는 시기. 7월 1~9월 15일)에 비해서는 낮을 것으로 농업관측본부는 내다봤다.
수확기 평균 쌀값(정곡 80㎏ 기준)은 평년 16만4357원이다. 연도별도는 2016년 12만9307원이던 쌀값이 지난해 15만3213원으로 1년새 18% 오른 뒤 올해 단경기에는 18만원까지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