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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클로즈업]'포스트 장세주' 동국제강 4세경영 시험대 오른 장선익 전무

지주사 전환과 맞물린 고속 승진…승계 작업 ‘가속’
동국제강 오너일가 4세 중 유일하게 경영 참가

[FETV=김진태 기자] 동국제강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과 맞물린 이번 임원 승진 인사에서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상무가 최근 전무로 승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동국제강그룹의 후계경영 구도가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서선을 보내고 있다. 

 

장선익 전무는 대주주는 아니지만 현재 동국제강 오너일가 4세중 유일하게 현업 참여을 통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장 전무는 동국제강 안팎에선 '포스트 장세주'로 평가받고 있다. 재계 전문가들이 이번 장 전무의 승진 인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오너 4세인 장선익 상무는 최근 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했다. 장 전무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으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조카다. 그동안 인천공장 생산 담당 상무로 현장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번 승진으로 장 전무는 2년 만에 본사로 돌아와 핵심 업무인 원자재 구매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동국제강그룹의 승계 작업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와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맞물려 있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동국제강그룹은 설립된 지 68년만에 지주사 전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앞서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방식으로 열연과 냉연 사업을 분리해 신설법인을 세우는 안건을 의결했다.

 

동국제강은 내년 5월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6월1일자로 사업 분할이 이뤄진다. 이후 존속법인 동국홀딩스(가칭)가 지분을 매집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인적분할은 물적분할과 달리 신설법인 지분을 모회사가 100% 갖는 것이 아니라 기존 모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배분 받는다. 동국홀딩스로서는 신설법인 지분을 충분히 확보해야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장 전무의 본사 복귀 시점과 지주사 전환이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는 장 전무의 경영 승계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 전무는 지난 2020년 12월 동국제강 임원인사에서 인천공장 생산담당 상무로 승진한 이후 올해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고 본사 구매실장을 맡게 됐다.

 

특히 인천공장 생산담당 자리는 아버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경영수업을 받을 때 현장 경험을 쌓았던 곳이기도 하다. 장 전무는 2007년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에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한 이후 2016년 연말 인사에서 처음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에 비춰보면 6년 만에 전무까지 승진 가도를 달리는 셈이다.

 

동국제강 4세중 장 전무가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꼽힌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특수관계인 지분은 올해 3분기 기준 26.24%다. 이 중 장 전무의 지분은 0.83%로 1%가 채 되지 않는다. 지분은 적지만 경영에 참여하는 동국제강 4세는 장 전무가 유일하다. 이번 인사로 후계 구도가 굳어질 것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 상무는 생산 법인을 거치고 현장 경험을 쌓은 이후 본사에 복귀한 것으로, 성과주의 인사 기조가 바탕”이라며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미래준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장 전무는 1982년생으로 청운중학교, 복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는 중학교, 대학교 동기로 알려졌다.

 

장 상무는 정 부사장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어릴 적부터 쌓아온 친분 관계를 오래 동안 유지하고 있다. 그는 대학교 졸업 후 일본 히토츠바시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장 상무의 첫 직장은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이었다.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한건 2007년 1월 동국제강 전략경영실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이후 미국법인, 일본법인 등을 거쳐 2015년 법무팀, 2016년 전략팀을 차례로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