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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스타벅스,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미리 알았다

노웅래 의원 "제조사 검사결과 7월 11일 수령"…피해보상 0건
이수진 의원 "7월 13일 대표에 사태 보고" 송호섭 대표에 늑장대응 지적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사태 해결과 보상에 최선 다하겠다"

 

[FETV=최명진 기자] 스타벅스가  고객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사실을 미리 파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타벅스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7월 11일 캐리백 제조사로부터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검사 결과를 받고 유관기관에 재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캐리백 증정은 7월 18일까지 계속됐으며, 익명 커뮤니티에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나왔다고 밝히면서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때는 7월 21일이다. 이후 스타벅스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한 때는 7월 28일이다.


캐리백 제조사에서 폼알데하이드 검출을 통보받은 7월 11일부터 28일까지 고객에 배포된 캐리백은 15만개로 추산된다. 노웅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서머캐리백과 관련해 스타벅스에 68건의 고객불편사항이 접수됐으며, 고객이 동의한 53건에 대해 보험처리 절차가 진행 중이다. 보상이 이뤄진 경우는 아직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

스타벅스는 노 의원에게 보낸 설명자료에서 "검출된 폼알데하이드 농도를 고려하면 이 농도에서 가방을 통상적 용도로 사용할 때 의학적 피해사례가 국내외에서 발견되지 않아 보험사가 인과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피해를 주장한 청구인들 가운데 보험사 인터뷰에 응한 경우도 1건에 그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이날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감사팀에 확인해보니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해당 사실을 7월 13일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결국 스타벅스가 늑장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수진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송 대표와 질의응답에서 "증인은 검출 결과를 확인하고도 국민을 계속 위험에 노출했다"라며, "사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국가기술표준원이 자료 제출 요구를 하고 조사에 나섰는데, 그제야 스타벅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타벅스는 7월 22일에야 첫 안내문을 통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커피 쿠폰으로 교환을 하겠다는 어이없는 내용을 공지했다"라면서 "양심이 있는 직원이 공개하지 않았다면 스타벅스는 계속 국민 건강을 볼모로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송 대표는"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면서 진정성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