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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르포]“영화가 현실로”…IoT 국제전시회에 가다

이통 3사, 홈IoT·재난관리·보안 등 IoT 기술 총 망라

 

[FETV=김수민 기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속 주인공 톰 크루즈는 음성과 손동작을 활용해 각종 기기를 손쉽게 다룬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불이 자동으로 켜지고, 추적자들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에서는 길거리의 전광판이 그의 정보를 확인한다. 사물인터넷(IoT)의 세계를 가장 생생하게 묘사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에 만들어졌다.

 

그 당시 이러한 IoT 기술을 상상했다는 것 자체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작중 시대 배경이 2054년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IoT 기술은 우리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밀접하게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12~14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8 IoT 국제전시회’가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200여개의 국내외 기업들이 참가했다. 기업들은 생활, 가전, 공공 서비스, 산업 현장 등에 적용할 수 있는 IoT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이며 방문객과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장에서 이통 3사의 IoT 기술들을 만나봤다.

 

 

SK텔레콤의 전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T view 스마트침입탐지’ 기술이다. 앞서 언급한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영상 분석 기술과 센서를 활용해 CCTV보다 성능을 구체화했다. 모자나 우산 등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을 인식하고 동물 또는 마네킹도 구별한다. 카메라에 포착된 사람의 나이와 성별을 예측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현장에 방문한 호텔업체 관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따로 관리할 수 있냐”고 묻자,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는 VIP 인사들을 확인하는 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며 “다만 일반 CCTV로는 불가능하고 우리가 제공하는 플랫폼·카메라에 데이터를 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전국민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도 선보였다. 블록체인 ID 플랫폼을 기반으로 별도의 신분증 지참이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모바일 신분증 역할을 하는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 인식, 서명 등을 통해 간편하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법·제도적인 측면에서 상용화에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사내에서 시범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 기술은 특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해 정보유출의 우려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전시관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공간 중 하나였다. TV, 침대, 선반 등과 함께 실제 가정집처럼 구성된 전시관은 ‘U+우리집AI’를 중심으로 현재 상용 서비스 중인 20여종의 홈IoT 가전 기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현장에선 U+ AI리모컨을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었다. 이 리모컨은 TV, 셋톱박스, 에어컨, 공기청정기를 개별 리모컨 없이도 AI스피커를 통해 음성명령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AI스피커는 약 20m 반경까지 음성인식이 가능하다. 다만 현장에선 관람객들의 소음이 많아 인식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이 리모컨은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TV(194개 브랜드), 셋톱(10개 브랜드), 에어컨(13개 브랜드), 공기청정기(10개 브랜드)를 제어할 수 있다. 커튼, 블라인드 등 특정 제품의 경우 제휴된 브랜드만 사용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드론을 활용해 산업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례도 선보였다. 제어센터와 140km가 떨어진 충청북도 보은에서 실제 드론을 비행시키고 조정하는 시연은 많은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산업분야에서 드론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KT의 부스는 주로 보안·관제의 기능을 선보였다. KT가 선보인 ‘재난안전 서비스’는 5G 네트워크로 재난 피해와 안전사고를 최소화하려는 KT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양쪽에 부착돼 있는 화재감지기에는 불꽃센서, 온도센서, 연기센서가 달려있다. 현장에서 라이터를 켜자 센서가 즉각 반응했다.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이를 감지해 화재감지기가 울리고 CCTV가 현장을 포착한다. CCTV에 담긴 영상은 KT 가디언센터로 전송된다. KT 가디언센터에서는 응급신고는 물론, 현장을 분석하며 대피유도등을 통해 안전한 길로 안내하는 등 안전사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구조다.

 

 

KT는 연일 화두에 오르는 미세먼지를 비롯해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스마트시티 환경안전’ 테마를 꾸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미세먼지 데이터 취합이 가능한 ‘KT 에어맵’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KT는 실외측정기, 실내측정기를 선보였다. 6대 광역시 공중전화 박스 등을 통해 1500대가 설치돼 있으며, 서울에만 500개가 설치됐다. KT관계자는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을 통해 향후 필요로하는 곳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라돈측정기과 기가지니도 있었다. 라돈측정기는 최근 침대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사회적 이슈가 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만들어졌다. 기가지니는 실내에서 미세먼지 측정이 가능한 기계로 곧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