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누리호 발사를 위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구축한 한국형 발사대시스템.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6/art_16562947632098_1e885e.jpg)
[FETV=박신진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으로 발사대를 구축한 현대중공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탈탄소 미래형 선박, 수소엔진 개발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누리호 발사가 마침내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실패 이후의 2차 시도였다. 이번 발사 성공은 한국이 발사체 개발에 뛰어든 지 30여년의 쾌거다. 이로써 한국은 1톤 이상의 실용적 인공위성을 발사체에 실어 우주에 쏘아올린 7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누리호는 엔진부터 발사대까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누리호 발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발사대시스템 제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발사대를 만들었던 경험을 토대로 누리호 전용 발사대를 건설했다.
현대중공업은 발사대의 기반시설 공사(토목, 건축)를 비롯해, 발사대 지상기계설비(MGSE), 발사대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대 발사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 시스템 전반을 독자적인 기술로 설계, 제작, 설치했다. 발사 운용까지도 수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사업 발전을 위한 기술력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것이 항공우주사업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미래에 우주 시장이 개척된다면, 발사대 구축 기업으로 이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산업까지 발을 담근 현대중공업은 올해 창립 50년을 맞아 신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하며 새 각오를 다졌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새로운 50년의 출발선에 서 있는 지금, '새로움'과 '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자율운항 시스템, 탈탄소 미래형 선박, 친환경 바이오 연료, 스마트 팩토리,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그룹의 미래를 현실화시켜 나갈 것이며, 혁신적 사고와 창의적 활동으로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개최된 기술전략위원회 회의에서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물론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의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신기술에 대한 국제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 새 기술은 선박 엔진의 폐열로 LNG 연료를 가열해 기존 LNG 추진선보다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량을 각각 1.5%씩 더 줄일 수 있다. LNG 추진선은 대기오염 물질인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을 줄여,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최근 수소엔진 개발에도 나섰다.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국책과제인 ‘건설기계·상용차용 수소엔진 시스템 및 저장·공급계 개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오는 2024년까지 트럭, 대형버스 등 상용차와 굴착기 등 건설기계에 수소엔진을 탑재, 검증을 거친 후 2025년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아울러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메디플러스솔루션은 교보생명과 손잡고 보험 가입 고객 및 기업 임직원에 대한 헬스케어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은 인류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퓨처빌더’로 거듭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다가올 50년은 세계최고의 퓨처빌더가 돼 더 지속가능하고 똑똑하며 포용적인,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