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17.0℃
  • 맑음강릉 23.4℃
  • 맑음서울 18.2℃
  • 맑음대전 19.3℃
  • 맑음대구 21.8℃
  • 맑음울산 16.4℃
  • 맑음광주 19.9℃
  • 맑음부산 18.0℃
  • 맑음고창 14.6℃
  • 맑음제주 18.1℃
  • 맑음강화 13.8℃
  • 맑음보은 16.4℃
  • 맑음금산 16.7℃
  • 맑음강진군 16.3℃
  • 맑음경주시 19.5℃
  • 맑음거제 19.8℃
기상청 제공


전자


“AI·해외시장 잡아라”…삼성·LG 생활가전 이끄는 수장들의 숙제

LG전자, AI 플랫폼 ‘씽큐’ 제품군 확대…‘시그니처’, 유럽 시장 적극 공략
삼성전자, 빅스비와 ‘스마트싱스 허브’ 도입으로 홈 IoT 강화

[FETV=김수민 기자] 김현성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과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활가전 부문을 맡고 있는 수장들이다. 지난 21일 삼성전자가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생활가전 사업을 이끌고 있는 양 사의 중책들과 향후 생활가전사업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송 사장은 1983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전기회전기설계실에 입사했다. 이후 에어컨 컴프레서, 조리기기, 냉장고사업부장 등 가전사업의 요직을 거쳤다. 특히 2012년 LG전자의 러시아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LG전자의 견조한 매출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사업 능력을 인정받아 2017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자리에 올랐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부를 비롯해 다른 부문의 실적 부진에 따라 생활가전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송 사장은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를 탑재한 가전과 빌트인 가전인 초프리미엄 시그니처 브랜드 등을 키워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취임 이후 송 사장은 AI를 적용한 가전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017년 12월 ‘LG 씽큐’를 본격적으로 론칭하고 AI 스피커를 시작으로 에어컨,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LG 씽큐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오는 31일 독일에서 열리는 ‘IFA 2018’에선 ‘LG 스타일러 씽큐’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난 12일 LG전자는 AI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무선인터넷(Wi-Fi)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LG전자의 AI 기술과 스마트 가전 인프라를 통해 고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AI 스마트홈의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 제품을 위주로 좋은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LG전자가 선보인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통해 빌트인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빌트인 가전제품을 앞세워 가구를 포함한 주방 공간 전체에 대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형태다.

 

송 사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프리미엄 디자인에 혁신적인 스마트 기술을 더했다”며 “빌트인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본격적인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1992년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디스플레이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 VD사업부 모니터개발그룹장, VD사업부 LCD TV개발그룹장, VD사업부 개발팀장, VD사업부 상품전략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1월 CE부문장(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 사장 역시 AI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사장은 지난 5월 '삼성 홈IoT&빅스비 미디어데이'에서 "1000명 이상의 AI 엔지니어를 확보해야 우리가 추구하는 AI 발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과 개방성을 기반으로 AI를 대중화해 지속 발전시킬 것"이라며 "AI 기술을 선행 연구하는 AI센터 조직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열린 에어드레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도 “삼성전자의 IoT 리더십을 유지해 나가겠다”며 “독자적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한 홈IoT를 통해 스마트 기기와의 연결성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스마트싱스 허브’를 도입해 자사 제품뿐 아니라 제3자 기기까지 연동해 제어하며, 소비자들이 생활하는 공간 대부분의 제품들을 맞춤형으로 활용하게 만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선보였다. 

 

 

글로벌 가전시장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 강자들이 많다. 김 사장은 “이들은 특별한 성능보다는 기본적인 성능, 브랜드 파워에 힘입은 시장의 강자”라며 “이와 관계없이 소비자 스타일은 급격하게 변하며 스스로에게 가치가 있는 제품을 찾고 있다”고 시장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냉장고에서 4도어 냉장고와 패밀리허브와 같은 혁신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드럼세탁기와 전자동세탁기의 장점을 결합한 세탁기로 세탁시간을 반으로 줄여 유럽의 경쟁구도를 확실하게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를 시작으로 소비자의 삶을 변화시킬 새로운 콘셉트의 혁신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