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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보는 재미를 입는다”…한섬이 웹예능에 공들이는 진짜 이유는?

웹드라마 바이트 시스터즈 방영 이후 매출 66.8% 증가
‘브랜디드 콘텐츠’ 전략으로 MZ세대와 적극적 소통
직접 광고 보단 스토리텔링 “고객이 찾는 기업 될 것”

 

[FETV=김수식 기자] 농구선수 허훈. 그는 002번이 박힌 녹색 추리닝을 즐겨 입었다. 오징어게임이 아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라이프스타일 케어 기업 한섬이 제작한 웹예능 ‘푸쳐핸썸 게임’ 이야기다.

 

한섬은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스토리를 입힌 영상 콘텐츠를 통해 기업의 팬덤을 형성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전략의 일환이다. 브랜디드 콘텐츠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존 광고와는 달리 다양한 문화 요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업이 원하는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한섬은 지난해 패션업계 최초로 선보인 웹드라마 ‘핸드 메이드 러브’를 시작으로 올해는 ‘바이트 시스터즈’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에 웹예능이다. 한섬은 앞선 웹드라마의 성공사례를 발판삼아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Put Your HANDSOME)’에서 푸쳐핸썸 게임을 선보인다.

 

푸쳐핸썸 게임은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게임을 통해 패션 관련 지식을 배워가면서 ‘패잘알(패션을 잘 아는 사람)’로 거듭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농구선수 허훈이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총 2편으로 구성됐으며, 7일과 오는 14일 업로드 된다.

 

이처럼 한섬이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쓰고 있는 이유는 MZ세대와의 소통 창구로 삼기 위함이다. 실제로, 한섬의 웹드라마를 시청하며 기업명이나 로고 등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는 MZ세대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섬 측은 설명했다.

 

한섬 관계자는 “MZ세대는 인위적이고 직접적인 광고를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겨냥해 일방적으로 제품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앞세워 고객이 먼저 찾을 만한 영상 콘텐츠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MZ세대와의 소통은 통했다고 평가된다. 한섬에 따르면, 웹드라마 방영전 월평균 30만건 수준이었던 푸쳐핸썸의 MZ세대 조회수는 방영후에는 370만건 이상으로 12배 넘게 늘었다. 전체 조회수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웹드라마 방영전 43.1%에서 방영후 74.5%로 급증했다.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요소를 반영했다. 지난해 선보인 ‘앤드메이드 러브’의 경우 누적 조회수 500만회를 기록했다. 웹드라마 방영 기간(2020.12.11~2021.1.5) 한섬 온라인몰 더한섬닷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5% 늘었다. 이중 MZ세대의 구매액은 14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더 나은 성과를 냈다. 지난 10월 공개한 바이트 시스터즈의 누적 조회수는 1200만회를 넘었다. 바이트 시스터즈 방영 이후 한 달간(10.19~11.18)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8%가 늘었고, 같은 기간 앱 실행 건수도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82.8% 증가했다. 등장인물이 입고 나온 청바지, 셔츠 등은 완판 되기도 했다. 한섬으로선 MZ세대 마음을 사로잡는 동시에 매출까지 증대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콘텐츠 제작사 한 관계자는 “MZ세대는 영상이 친숙한 세대니만큼 잘 만든 영상 하나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출 부분에서는 일단 비용 부분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며 “방송예능 등의 PPL광고를 하려면 적어도 3000만~4000만원을 쓰는데, 방송에는 잠깐 스쳐지나가는 정도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직접적인 제품 노출이 아니더라도 브랜드를 인식 시키는데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