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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 - 人


[정해균의 Zoom - 人] '한인 이민 150년...'한국인 DNA' 그들을 이끌다

 

 

[FETV=정해균 기자]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하던 기마민족의 유전자(DNA)를 지닌 한국인의 핏속에는 유목민의 이주 본능이 흐른다.

 

현재 700만명의 동포가 세계 170개국에 나가 있다. 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가 네 번째다. 중국 4500만명, 인도 2500만명, 이스라엘 유대인이 800만명이다. 특히 전 세계 모든 나라에 퍼져 있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뿐이다.

 

1864년 러시아 이주를 기점으로 우리의 이민 역사가 올해로 150년이 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정식 이민은 115년 전 미국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이민이다. 1903년 1월 13일 갤릭(Gaelic) 호를 타고 한인 102명이 낯선땅 하와이에 발을 디뎠다. 미국 연방의회는 2005년 이 날을 '미주한인의 날'로 제정했다.

 

소수 인종이라 받았던 차별을 넘어 한인들은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의 주류 사회에 속속 진출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특히 한국계 법조인들의 미 연방 고위직 진출이 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중 최초로 경력대사에 오른 성김이 대표적이다. 경력대사는 미국 대통령이 임명하는 외교관 최고위직이다. 1955년부터 지금까지 경력대사가 된 외교관은 50여 명뿐이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 미래학자 군둘라 엥리슈가 “일자리를 찾아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다니는 ‘잡 노마드’가 21세기 인류의 모습”이라고 했던 예견이 전세계에서 맹활약중인 한인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가 부강해지면서 동포들의 주류 사회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미진, 코넬대 건축예술대 첫 여성 학장

한국계 미국인 건축가인 윤미진씨가 모교이자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하나인 코넬대 건축예술대학(College of Architecture, Art, and Planning) 학장에 선임됐다. 윤 교수는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건축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다. 코넬대 이사회 집행위원회는 최근 김 교수의 건축예술대 학과장 선임을 승인했다.

 

코넬대 역사상 건축예술대 학과장에 여성이 선임된 것은 윤 교수가 처음이다. 윤 교수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5년간인 것으로 전해졌다윤 교수는 앞서 지난 2001년부터 MIT에 몸담았으며 2014년 MIT 건축학과 첫 여성 학과장이 됐다. 윤 교수는 코넬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원에서 도시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도로시 김, 미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 첫 한인 판사
한인 2세인 도로시 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법원 판사가 최근 캘리포니아주 제2 항소법원 판사에 선임됐다. 캘리포니아 항소법원 판사에 한인이 지명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 판사는 2014년부터 LA 카운티 법원에서 일해왔다. 컬럼비아대와 코넬대에서 공부한 김 판사는 항소법원 판사실 서기관으로 근무하다 법률회사 어렐&마넬라 LLP에서 변호사로 일했으며 법무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조성준·조성훈씨, 캐나다 온타라오 주의원 동시 입성
지난 6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실시된 주의회 선거에서 보수당 소속으로 출마한 조성준, 조성훈씨가 당선됐다. 한인 2명이 캐나다 주의원에 동시에 당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준씨는 2016년 캐나다에서 한인 최초로 주의원에 올랐다가 이번 선거에서 재선했고, 조성훈씨는 한인 2세로는 처음으로 주의회에 입성했다.

 

조성준씨는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주한 미국대사관에 근무하다 1967년 캐나다에 이민했다. 특히 토론토 시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색인종으로는 처음으로 당선했다.

 


◆대니얼 유, 미군 태평양 특전사령관에 취임
한국계 최초의 미국 해병대 장성인 대니얼 유 소장은 지난 5월 태평양 지역 미군 특수전부대를 지휘하는 특전사령관으로 취임했다. 해병대 출신으로 전구(戰區)수준의 특전사령관을 담당하는 것은 유 소장이 최초다. 태평양사령부 산하 특전사령부(SOCPAC)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에서의 특수전을 조정, 기획, 지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 등 훈련에도 특수전 부대와 병력을 참가시킨다. 특전사령부는 제353 특수전항공단, 미 육군 제1 특전단, 해군 특수전 태평양특수임무부대·해군 특전단 소대, 제160 특수전항공연대 E 중대 등을 지휘한다.

 

한국 태생으로 유년기에 미국으로 이주한  유 소장은 1985년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한 후 해병대 간부후보생(OCS) 과정을 거쳐 소위로 임관, 약 30년간 보병장교로 활동하며 2011년 한국계 미국인 최초의 장성이 됐다. 또 2015년 제1해병대 사단 임시 사단장을 지냈으며, 이후 지난해 5월 소장 진급과 함께 통합특수전사령부 작전국장에 취임했다.

 

◆하재성·권보라, 영국 첫 한국계 구의원 당선
지난 5월 치러진 영국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2명의 한인들이 구의원에 당선됐다. 주인공은 제 1야당인 노동당 소속 권보라 씨와 제3당인 자유민주당 소속 하재성씨다. 권 씨는 런던 해머스미스 자치구 레이번스코트 파크에, 하 씨는 런던 킹스턴 자치구 비벌리 위드에 출마에 각각 당선됐다. 영국에서 선거를 통해 뽑는 선출직에 한인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병진, 한국계 최초 美 연방 검사장 취임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검사장에 오른 박병진 조지아주 북부지역 연방검찰 검사장이 지난 2월 공식 취임했다. 한국계가 미연방 검사장에 오른 건 박 검사장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조지아주 북부 46개 카운티를 관할하는 연방검찰청의 수장으로 지명됐다.

 

서울에서 태어난 박 검사장은 아홉 살 때 플로리다로 이민한 한인 1.5세로, 일리노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조지아주 검사와 소송 담당 변호사로 일했다. 2011년 공화당 소속으로 조지아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3선을 하며 6년간 의정활동을 했다.

 

이 밖에도 제임스 최 첫 한국계 주한 호주대사와 한인 사상 첫 미국 주류 신학교(웨스트민스터신학교) 총장에 취임한 김은일 목사와 미국 상공회의소 62년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회장인 제임스 김 한국GM 전 사장, 세계적 사모펀드인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공동대표(Co-president)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조지프 배. 한국계 최초로 BBC 선정 신세대 예술인에 선정된 에스더 유 등도 주목 받는 글로벌 한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