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하자보수 충당부채 1년새 13배 급증
올해 공급 주택량 급증…하자보수비도 대폭 늘어
하자 대비 만전에 기타충당부채 10분의 1로 급감
[FETV=김진태 기자] "롯데캐슬 아파트 품질 좋아졌다"
롯데건설이 주택 건설사업 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하자보수 충당 부채를 대폭 쌓아 놓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자보수 충당 부채가 늘어나는 이유는 공급 주택량이 늘면서 하자 보수비가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건설의 경우 하자보수 충당 부채는 늘어났지만 기타충당부채는 크게 낮아지는 등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기타충당부채는 건설사가 입주 주택 하자 발생에 대비하는 동시에 하자발생시 소송 및 사업 리스크 등을 포괄적으로 반영하는 예비 충당금이다.
롯데건설은 기차충당부채가 크게 줄어들었을뿐 아니라 피소된 소송 건수와 금액 등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의 경우 주택 건설사업은 가속도가 붙는 반면 신규 주택 입주자의 불만이나 하자관련 소송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 하자보수 충당부채 전입액은 731억원이다. 이는 2021년 1분기 하자보수 충당 부채 54억원과 비교하면 1년새 1253.7%(677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롯데건설이 하자보수 충당부채를 대폭 쌓아 올린 것은 올해 늘어난 주택공급 물량에 비례해 하자 보수비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의 주택건설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롯데건설은 올해 2만713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4년간 공급했던 물량보다 무려 2~4배가량 많은 규모다. 롯데건설은 ▲2018년 8700가구 ▲2019년 1만2500가구 ▲2020년 1만7019가구 ▲2021년 6008가구를 공급했다.
주택 공급이 늘면서 하자보수비도 덩달아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롯데건설의 하자보수비는 2021년 1분기 72억원에서 올 1분기 683억원으로 10배가량 올랐다. 비율로 보면 848.6%(611억원) 증가했다. 롯데건설이 하자보수 충당부채를 대폭 쌓으면서 제품 보증과 소송 등 사업의 리스크를 포괄적으로 반영한 기타 충당부채 전입액은 자연스럽게 급감했다. 롯데건설의 기타 충당부채 전입액은 올 1분기 기준 4억원으로 전년 동기(46억원)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하자 보수와 관련된 피소액과 건수도 급격히 감소했다. 롯데건설이 지난 2020년 하자보수와 관련돼 피소된 소송은 3건에 그쳤다. 이를 금액으로 계산하면 롯데건설의 소송 금액은 70억90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1년 뒤 소송건수는 1건, 소송 금액은 21억6000만원으로 급감했다. 롯데건설이 하자보수 충당부채를 쌓아 올린 만큼 소송 리스크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가 주택공급을 늘리면 하자보수는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늘어난 주택공급에 따라 하자보수 충당부채를 올리는 것은 준공 후 발생할 수 있는 하자에 대해 적극적인 사후관리를 위한 대비적 측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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